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티메프(티몬·위메프) 쇼크로 지난 7월부터 감소하던 이쿠폰(e쿠폰·전자상품권) 거래가 이달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쿠폰은 통상 명절이나 크리스마스, 가정의달 행사 등을 앞두고 판매량이 활황을 나타내는 양태를 띤다.
11번가는 지난 1∼10일까지 이쿠폰 거래액이 직전월 대비 50% 늘어나 회복세를 나타냈다. 앞서 지난 7∼8월 거래액은 10∼20% 감소했다.
11번가 관계자는 “추석을 맞아 이쿠폰 행사를 본격적으로 전개해 SPC 등 대기업 식음료 브랜드 이쿠폰이 많이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G마켓도 지난 7월과 지난달 이쿠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20% 축소했다. 그러나 지난 1∼10일 거래액은 전년 동기 보다 30% 올랐다.
G마켓 관계자는 “7~8월 주춤하던 이쿠폰 거래가 이달 들어 회복세를 보인다”며 “명절 연휴를 앞두고 백화점·마트 상품권 판매가 많이 증가했고 주유권과 영화관람권, 외식상품권 판매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KT알파 쇼핑이 운영하는 기업전용 이쿠폰 대량발송 서비스 ‘기프티쇼 비즈’의 경우 티메프 사태 이후 거래액이 신장하기도 했다. 7월과 8월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 26% 성장했다. 지난 1∼9일 거래액도 66% 불어났다.
이쿠폰 시장은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일상화하면서 성장곡선을 그려나갔다. 통계청 집계를 살펴보면, 이쿠폰 서비스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지난 2018년 2조1000여억원에서 2020년 4조4000여억원, 2022년 7조5000여억원 등으로 오름세를 이어가다 지난해 10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지난 7월 티메프발 미정산 대란이 들불처럼 번지면서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7월 이쿠폰 거래액은 51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다. 직전월과 비교해도 45.5%(4320억원)나 줄었다.
티메프에서 선보인 각종 이쿠폰과 해피머니 상품권이 사실상 휴지조각이 되자 업계 이쿠폰 거래가 위축된 것이다. 티메프를 통해 산 상품권(이쿠폰 포함)이나 해피머니 상품권을 환불받지 못해 집단 분쟁조정에 참여한 신청자만 무려 1만3000명에 육박한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티메프 사태로 이쿠폰 구매를 그간 망설이다가 점차 거래에 나서는 모습”이라며 “이쿠폰의 경우 구매나 사용 자체가 간편해 시장이 조금씩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