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오는 2026년까지 물류망 확대 3조원 투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이커머스 업체들이 배송 서비스 강화를 위해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C-커머스의 확산과 티메프 사태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배송 편의성을 높여 신규 및 충성 고객을 안정적으로 유입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한시적인 마케팅 전략은 중장기적인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그간 6조2000억원을 물류망 조성에 쏟아부어 전국 30개 지역에 100여곳의 물류 인프라를 확보했다. 이른바 쿠세권(로켓배송 가능 지역)을 전국 각지 260개 시·군·구 중 182개(70%)까지 확대하기도 했다.
이달 남대전 프레시 풀필먼트센터 준공을 중심으로 오는 2026년까지 약 3조원을 투입해 물류망 확대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는 입장이다. 향후 대전을 포함, 광주광역시·경북 김천 등 전국 9개 지역에 추가 물류망을 설치해 1만명 이상 직고용할 예정이다.
남대전 프레시 풀필먼트센터의 경우 ‘로켓프레시’로 불리는 ‘신선배송 서비스’ 경쟁력 제고에 고삐를 죈다는 계획이다. 고물가로 집밥 수요가 높아지면서 온라인 식품 판매가 호조세를 이어가는 분위기는 로켓프레시 성장에도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유통업 매출 통계에 따르면, 올 1∼7월 온라인 식품 부문의 지난해 대비 월평균 매출 증가율은 23.1%로 전체 온라인 유통 매출 증가율(17.5%)을 상회한다.
G마켓과 옥션이 주문 상품의 도착일을 보장해주는 ‘스타배송’을 오는 26일부터 전격 시행한다.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이 지난 6월 체결한 ‘신세계-CJ 사업제휴 합의’를 통해 도출한 결실로 스타배송 서비스의 배송은 CJ대한통운이 담당한다.
스타배송은 100% 도착보장을 목표로 구매객과 약속한 일자에 배송하는 서비스다. 예정 날짜보다 상품 도착이 늦을 시, 구매객에게 보상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G마켓은 스타배송을 베타 서비스 형태로 부분 적용해 시범 운영에 나서고 그 범위를 점차 넓힌다는 전략을 세웠다. 초기에는 디지털, 가전, 공산품, 주방용품 등 14개 카테고리 약 15만개 상품에 한해 해당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G마켓은 새 배송 서비스로 소비자는 물론 판매자에게 순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는 만큼, 쿠팡과 경쟁구도를 형성할 수 있을지 관전포인트다.
카카오스타일 지그재그는 2021년 6월부터 빠른 배송 서비스인 직진배송을 확대하고 있다. 배송 지연이 잦던 동대문 사입 상품을 CJ대한통운의 ‘e-풀필먼트 서비스’와 연계해 밤 12시 전까지 주문 시 다음 날 상품을 받을 수 있게 배송 시간을 최소화한 서비스다. 할인 상품을 쏟아내는 ‘직진 아울렛’ 론칭 등에 힘입어 ‘직진배송’ 지난해 거래액은 전년 대비 2배 성장했다는 설명이다.
컬리는 지난 6월 개시한 퀵커머스 사업 ‘컬리나우’를 전면 내걸고 서울 일부 지역 내 배송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서대문구 북가좌동에 도심형 PP(피킹·센터)인 컬리나우 DMC점을 설치한 데 이어 최근 강남구 도곡동에 추가 지점 구축에 나섰다.
컬세권(컬리가 직접 배송하는 지역) 넓히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수도권을 기점으로 충청권과 영남권, 호남권, 제주도 등으로 권역을 넓혀왔다. 김포물류센터 대비 효율이 낮았던 송파물류센터를 닫는 대신 자동화 설비를 갖춘 창원 및 평택물류센터를 운영한 결과, 컬리 전체 물류 처리 능력이 신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혜택을 담은 프로모션을 전개해 소비자 시선을 사로잡고 수익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격 경쟁력을 넘어 비대면 거래의 편리함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익일배송, 당일배송, 산간지역배송 등 배송 편의성을 늘리는 것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