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성동규 기자 | 이스라엘이 레바논 전역에서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하고 있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다음 수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4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군 정보기지를 찾아 "우리의 전쟁은 레바논 주민들과 전쟁이 아닌 헤즈볼라와 전쟁이다.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가리켜 "그가 여러분(레바논 주민)을 심연으로 끌고 들어가고 있다"며 "스스로를 위해 헤즈볼라와 나스랄라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헤르지 할레비 참모총장, 로만 고프먼 군사비서 등 군 관계자들과 면담을 진행했다.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 론 더머 전략부 장관, 이스라엘 카츠 외무부 장관, 네타냐후 총리의 핵심 파트너이자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 샤스의 아리예 데리 대표 등과도 전쟁 다음 단계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이달 17∼18일 무선호출기·무전기 폭발 공격을 단행하고 20일 이후 레바논 남부와 동부는 물론이고 수도 베이루트에 맹폭을 퍼붓고 있다. 이제 남은 수순은 사실상 지상군의 레바논 침공밖에 남지 않은 만큼 전면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은 전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지상군의 레바논 공격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스라엘군은 북부의 안보 회복을 위해 필요하다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네타냐후 총리가 최근 잇따라 레바논 주민들이 헤즈볼라와 거리를 둘 것을 경고하는 배경 역시 지상군 투입을 염두한 발언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지상군이 투입돼 시가전이 벌어지면 대규모 민간인 피해가 불가피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