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자원순환 녹색기술기업 엘디카본(LDCARBON)이 폐타이어를 이용한 탄소중립적 재생원료 기술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폐타이어 재활용 공장까지 연내 완공 예정이다. 업계 최초로 국제 친환경 인증을 받아낸 기술력으로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한 엘디카본은 기업공개(IPO)까지 달성한다는 전망이다.
엘디카본은 Life-cycle Defining Carbon black(지속가능한 카본블랙)의 약자를 딴 기업명으로 지난 2017년 설립됐다. ‘카본블랙’은 자동차 타이어의 필수 소재다. 카본 본연의 기능으로 타이어의 또 다른 소재인 고무의 탄성을 강화하고, 타이어가 검은 색을 띄게 하는 착색 기능을 한다. 통상 20kg 전후의 타이어가 1.5톤(t) 이상의 차체 무게를 감당하며 도로를 달리기 위해서는 카본블랙이 필수적이다.
엘디카본은 수명이 다한 폐타이어에서 카본블랙을 재창출하는 자원순환형 녹색기술을 보유했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1000만t 이상, 국내에서만 30만t이 발생하는 폐타이어는 환경오염을 야기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절반 정도가 재활용 연료로 이용된다고는 하지만, 여기서 발생하는 심각한 탄소배출량(연소 시 93% 이상)은 대기오염의 잔존 문제기도 하다.
엘디카본은 폐타이어에 ‘무산소 열분해’ 공정을 거쳐 새로운 카본블랙(GCB, Carbon Black)은 물론 고형 연료(GCC, Carbon Char), 오일(GCO, Carbon Oil), 합성고무(아스팔트 재질)를 얻어낸다. ‘자원순환’의 의미를 담아 모든 산출물 이름 앞에 Green을 붙였다. 국내 최초로 국제 친환경 인증(ISCC PLUS, International Sustainability & Carbon Certification)을 받기도 했다. 엘디카본은 이 기술을 국내·업계를 합쳐 유일하게 보유했다.
엘디카본은 기술을 토대로 자원순환에 기여함은 물론, 투자 유치에도 성공하며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카본블랙 제조비용의 30%에 불과한 경제성과 무산소 열분해를 통해 탄소 배출량을 80% 이상 낮춘 성과 등을 토대로, 지난 10일 열린 ‘친환경 기술진흥 및 소비촉진 유공’ 시상식에서 황용경 대표가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엘디카본은 지난 2021년 그린뉴딜 100대 유망기업에 선정된 바 있으며, 황 대표는 2022년 동 시상식에서 환경부 장관상을 수상했었다.
엘디카본은 설립 5년만인 2022년 첫 투자 시리즈(A)를 유치한 이래 2년 만에 시리즈 C까지 완료한데 이어, 기업 공개(IPO) 역시 검토 중이다. 약 700억원을 들여 충남 당진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폐타이어 자원순환 공장을 건설 중으로, 가동 시 연간 5만t의 폐타이어(약 2500여개 분량)에서 합계 4만t에 가까운 GCB와 GCO를 생산할 수 있다. 기존에 있던 김천 공장을 합치면, 국내 기준 폐타이어에서 배출되는 탄소의 40% 이상을 절감할 수 있다. 안정적인 판매처 역시 확보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 4년째 GCB를 판매 중이다.
황용경 대표는 “지속가능한 자원기술로 세상에 기여하고 싶다는 기업미션이 인정받으며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며 “모빌리티 산업의 발달 이면에 문제로 자리 잡고 있는 폐타이어가 글로벌 어디에서나 ‘골칫덩이’가 아닌, 신재생 에너지와 원료를 낳는 ‘망간단괴’가 될 수 있는 미래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