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해커그룹의 나주 곡물창고 해킹 주장, 허위 가능성 높아
전수 조사 결과 해킹 흔적 미발견… 경찰, 추가 감시 방침
전수 조사 결과 해킹 흔적 미발견… 경찰, 추가 감시 방침
매일일보 = 손봉선 기자 | 전남 나주의 곡물창고 시스템을 해킹했다는 러시아 해커그룹의 주장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경찰청은 해당 주장이 온라인에서 확산되자 나주 소재 곡물처리장에 대한 조사를 통해 외부 해킹 흔적이 없음을 확인했다.
전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5일 나주 지역 곡물창고 3곳의 시스템을 전수 점검했다. 그 결과, 외부에서 불법 접속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번 조사를 통해 러시아 해커들이 주장한 '나주 곡물창고 해킹'은 근거 없는 허위 정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해당 러시아 해커그룹은 최근 텔레그램을 통해 "나주의 한 곡물창고 시스템을 해킹해 조작에 성공했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공격한 시설이 우크라이나로 곡물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곳이라며 정치적 색채를 띤 주장을 덧붙였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이 주장하는 곡물 공급 관련 내용도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전남경찰청 관계자는 “러시아 해커들의 주장이 확산되면서 국민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해 관련 조사에 나섰다”며 “해킹 피해 신고도 없었고, 곡물처리장 시스템을 철저히 확인한 결과 외부 침입 흔적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까지는 해커들의 주장이 허위 정보로 드러났으며, 추가 조사와 감시를 통해 사실 관계를 계속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허위 정보를 이용해 공공 불안을 유발하는 행위에 대한 대응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국가 중요 시설이 허위 해킹 주장에 휘말릴 경우 관련 기관과 협력해 빠르게 사실 여부를 밝혀 불필요한 혼란을 막겠다고 밝혔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