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위원장, 경선 중립 약속 깨고 오 시장 일방 지원”
[매일일보 한성대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던 박인범 동두천시장 예비후보가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달 새정치연합에 입당한 오세창 현 시장이 최근 당에서 단수후보 공천을 받은 것에 대한 반발이다.
박인범 예비후보는 7일 동두천시청 기자실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온 몸으로 사랑하고 정들었던 민주당을 떠나며 동두천시장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박 예비후보는 “평소에 신념처럼 ‘정당의 문턱에 발을 들여놓지 않겠다’던 무소속 오세창 시장은 7년이란 긴 세월 속에서도 민주당의 입당 권유를 거부해 오다 지방선거 50여 일을 남겨 놓고 입당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두천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성호 의원에 대해서도 불만을 제기했다.
“오 시장의 입당도 이해가 되지 않지만 입당을 허락하고 경선 중립을 약속했던 정성호 위원장은 그 다음날부터 각종 행사장에 오 시장과 동행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등 공정경선에 위배되는 행위가 곳곳서 있었다”며 “원만한 협의 및 경선에 대한 대안조차 없었다”는 것.
이날 오전9시에 새정치민주연합에 탈당계를 제출했다고 밝힌 박 예비후보는 “지방선거에 있어 기초단체장 선거는 우리시 미래를 열어갈 중요한 선거임에도 불구하고 선거에 임박해 입당하는 사람을 어떻게 할 것인지 당론을 수렴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주의와 평등을 부르짖는 공당에서 일방적으로 한 쪽만 돕는 정성호 위원장의 편파적이고 일방적인 행위는 공정경선을 훼손하고 유린하는 것으로 민주주의 원칙에 반할 뿐 아니라 공당의 정신에도 위배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제 저는 낮은 자세로 시민의 편에 서서 일하는 진정한 동두천시장이 되겠다”며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 동두천시민들이 지금까지 보아온 저 박인범의 진정성을 평가하고 판단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박 예비후보를 밀어내고 새정치 후보로 공천된 오세창 시장은 지난 2007년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동두천시장에 당선되고 2010년 지방선거에서 재선된 인물로, 그동안 기초단체장 정당공천제 폐지를 꾸준히 주장해왔으며 두 차례의 선거에서 제1야당이었던 민주당은 해당 지역구에 후보를 내지 않는 방식으로 지원해았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오 시장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압도적인 득표로 상대후보를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했지만 이후 잇따른 시책 사업 부진과 측근으로 분류되는 지인의 구속 등의 악재로 인해 안팎에서 ‘레임덕’ 이야기가 나왔었다.
오 시장이 새정치민주연합에 입당한 시점은 당 차원에서 무공천 철회가 확정되고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지난달 16일이고, 8일 현재까지 예비후보 등록도 하지 않은 상태. 새정치 측에 따르면 오 시장은 오는 10일경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박인범 예비후보는 “이번 선거운동 기간 세월호 희생자와 실종자, 유가족들에게 애도하는 뜻으로 율동과 로고송 사용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예비후보는 이날 서울 30분, 인천 40분대 도로망 확보, 송추IC에서 동두천까지 고속도로 연결 확정, 제3의 산업 단지 조성 및 일자리 창출, 각 학교를 집중 육성 지원하는 애듀시티 설립, 교육비 경감을 위한 장학기금 200억원 조성, 의정부 양주 동두천 통합 관련 시민입장에서 추진, 신시가지 악취문제 해소, 침례신학대 예정부지 계획 변경 등 주요 공약도 발표했다.
동두천=한성대기자 hsd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