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의 카이스트 여성 과학자가 설립한 여성용품 스타트업
“논문 잘 나오는 주제가 아니라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
“논문 잘 나오는 주제가 아니라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학부 때부터 동문 수학하던 친구들이 모여서 우리가 세상의 어떤 문제를 풀 수 있을 지 고민하다가,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것을 고른 것이 바로 생리대였습니다”
지난 11월 27일 충남 천안시 소재 소노벨 천안에서 한국여성경제인협회가 개최한 2024 여성창업기업 네트워킹 및 역량강화 워크숍에서 다양한 사업 중에 왜 하필 창업 아이템으로 여성용품을 골랐냐는 질문에 김효이 이너시아 대표는 앳된 얼굴로 밝게 웃으며 대답했다. 이너시아는 여성들의 일상에 기술을 더하는 팸테크 기업으로 4명의 카이스트 여성 과학자가 설립한 스타트업 기업이다. 김 대표는 이너시아의 시작에 대해 학부생 때부터 박사과정까지 함께한 동아리 친구들과 평범한 대화를 하던 중 내가 하고 있는 연구가 그냥 논문을 쓰기 위해 하고 있는 연구가 아니냐는 회의감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어릴 때부터 과학자를 꿈꾸던 ‘꿈돌이’ 키즈들이 정작 박사가 되어서는 꿈을 잃고 논문이 잘 나오는 주제를 골라서 연구를 하고, 이후에는 취직을 꿈꾸는 모습에 세상을 바꾸고 싶어졌다고 전했다. 김 대표와 친구들은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본인들이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수많은 문제점을 써내려 나가기 시작했다. 정리된 100여개의 문제 중에서 가장 중요하면서 본인들이 잘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해 선정한 아이템이 바로 여성 용품이었다. 하지만 처음 창업을 마음먹고 학교에 이야기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상에 보편적인 기술기업이 많은데 왜 하필 여성 용품 관련 사업을 시작하는지 이해를 못했다고 한다. 반면 김 대표는 세상의 절반이 여성이라는 것에 집중했다. 여성용품은 이 넓은 세상에 절반이 사용하면서, 한번 사용하면 다 쓸 때까지 그 제품에 노출되고, 만족 시 재구매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제품이라는 설명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