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소비자물가지수가 상승률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채소류 물가가 여전히 두 자릿수로 오르며 장바구니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14.40(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1.5%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4월(2.9%) 3% 아래로 내려온 뒤 5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지난 9월에는 1.6%로 내려왔고, 이달까지 석 달 연속 1%대를 유지했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3% 내리면서 전체 물가를 0.22%p 하향시켰다. 생활물가 지수 상승률은 1.6%에 머물렀다. 밥상 물가와 관련 있는 신선식품 지수는 0.4% 오르며 지난 2022년 3월(-2.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채소류 물가가 전년 대비 10.4% 뛰며 전체 물가를 0.15%포인트(p) 끌어올렸다. 무(62.5%), 호박(42.9%), 오이(27.6%) 등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이 기간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사과 가격은 8.9% 하락했다.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6% 오르는 데 그쳤다.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10월 4.6%로 정점을 찍은 뒤 올 들어 3%대에서 등락 흐름을 보이다가 9월(1.5%)부터 상승폭이 크게 둔화했다.
생활물가지수는 구입이 잦고 지출 비중이 커 소비자가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4개 품목을 추려 작성한다. 이 가운데 식품은 1년 전과 비교해 2.2% 오르며 상승폭이 둔화했고, 식품이외는 1.2% 올라 1% 대 상승률을 보였다. 전월세포함생활물가지수는 1.4% 올랐다.
밥상 물가와 관련 있는 신선식품 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 오르며 상승폭이 전달(1.6%)과 비교해 크게 떨어졌다. 신선과실이 8.6% 크게 하락했고, 신선채소와 신선어개가 각각 10.4%, 0.4%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무가 62.5% 오르며 전달에 이어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호박(42.9%), 김(35%), 귤(23.2%), 토마토(15.3%) 등의 오름세는 작지 않았지만, 파(-20.7%), 감자(-11.8%), 사과(-8.9%), 양파(-7.9%), 닭고기(-6.4%), 쌀(-6.1%) 등은 하락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9% 올랐다. 국내 기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