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兆 시장 잡는다'…LG전자, AI붐 업고 '칠러' 키우기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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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兆 시장 잡는다'…LG전자, AI붐 업고 '칠러' 키우기 속도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4.12.08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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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담 조직 ‘ES사업본부’ 신설
칠러, 주요 수출엔진으로 부상
지난 2일 오전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왼쪽)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두 번째)이 LG전자 평택 칠러 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LG전자가 인공지능(AI) 확산세를 타고 초대형 냉방기(칠러)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칠러를 앞세워 냉난방공조(HVAC) 사업을 키우고 있다. HVAC 사업은 LG전자 B2B 성장의 핵심 축이다. LG전자는 대표적인 대용량 제품인 터보 칠러 분야에서는 국내 1위, 글로벌 5위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HVAC 시장은 높은 성장성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AI 팽창으로 데이터센터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데이터센터는 생성형 AI가 대중화되면서 전력 소비량이 급증했다. 이에 기존 냉각 시스템으로는 효율적으로 열을 관리하기가 어려워졌고 LG전자의 칠러가 데이터센터 핵심 인프라로 부상했다. 칠러는 차갑게 만든 물을 열교환기를 통해 순환시켜 시원한 바람을 공급해 준다. 주로 대형 건물이나 공장과 같은 산업시설에 설치된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규모는 2023년부터 연간 10.9%씩 성장해 오는 2030년 약 4373억달러(62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 영향 등으로 2023년 584억달러(83조원)였던 글로벌 HVAC 시장 규모도 2028년 610억달러(약 86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측됐다. 시장의 성장 속도가 가파르자 LG전자는 올해 HVAC 담당 사업을 맡을 부서로 ES(에코솔루션)사업본부를 신설했다. 기존 H&A사업본부에서 분리, 개설한 것이다.
이번 조직개편에 대해 LG전자는 "글로벌 탑 티어 종합 공조업체로의 보다 빠른 도약을 추진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수주 기반으로 운영되는 HVAC 사업의 본질과 시장 및 고객 특성을 고려할 때 독립 사업본부로 운영하는 것이 미래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 극대화에 최선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칠러 시장 확대는 가속도가 붙고 있다. 최근 3년간 LG전자의 칠러 사업은 연평균 성장률 15%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매출이 30%가량 급성장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최근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북미 대표 기업들과 잇따라 공급 계약을 체결, 공급량 확대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은 40% 수준이다. LG전자 칠러 생산의 핵심 기지는 경기도 평택공장이다. 주요 생산 품목은 터보 칠러 △흡수식 칠러 △스크류 칠러 등이다. LG전자는 이곳에서 국내외로 납품되는 칠러의 설계부터 제작, 테스트, 출하에 이르는 전 공정을 처리한다. 평택공장은 연산 1000대 규모의 칠러를 공급할 수 있다. 한편 정부는 올해 데이터센터 3대 핵심 수출 인프라로 △냉각 시스템 △고대역폭 메모리(HBM) △전력 기자재를 선정했다. 지난 2일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평택 칠러 공장에 방문해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과 간담회를 갖고, 생산 라인을 시찰하기도 했다. 이재성 본부장은 "칠러는 LG전자의 B2B 성장을 끌어온 HVAC 사업의 중요한 축"이라며 "정부와의 협업과 소통을 강화해 AI시대 칠러 사업의 미래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고 말했다.


좌우명 : 내일 지구가 멸망할지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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