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호소문 통해 피해자 가족들이 진행중인 1천만인 서명 동참 호소
[매일일보 김경탁 기자] ‘세월호 문제해결을 위한 안산시민대책위원회’(이하 안산시민대책위)가 13일로 예정된 브라질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며 세월호 희생자 추모와 특별법 서명도 함께 해달라”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안산시민대책위는 9일 SNS 등을 통해 발표한 호소문에서 월드컵 축구경기가 국민에게 큰 기쁨을 주는 것을 알고 있으며 슬픔에 빠져있는 대한민국에 하나의 위로가 될 수 있게 한국선수들이 선전해 주길 기원하고 있지만 월드컵의 기쁨을 온전히 누릴 수만은 없는 세월호 사고의 피해자가족들이 우리 주위에 너무나 많다고 지적했다.
“50일전에 발생했던 세월호 사고로 인해 무고한 생명들을, 특히나 우리가 보호해주어야 할 많은 학생들을 슬픔과 충격이 아직도 우리 사회를 감싸고 있고, 한편으로는 가족을 잃어서, 또한 아직도 가족을 찾지 못한 상태”라는 것이 안산시민대책위의 지적.대책위는 “5월 28일 있었던 한국 튀니지 평가전에서 ‘붉은악마’가 세월호 실종자수를 뜻하는 16분 침묵 응원을 통해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애도와 남은 실종자의 조속한 발견을 바라는 마음’을 담았던 것을 알고 있다”며, 붉은악마 및 함께 해주신 국민들에게 경외를 표했다.이어 “향후 월드컵 본선경기에서 다양한 응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바, 대한민국 선수들이 선전하기를 기원하는 마음과 함께 세월호의 아픈 기억을 잊지 않도록 노란리본 착용이나 경기 전 잠시 묵념 등 마음과 실천을 함께 해주시길 간절히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대책위는 국가대표팀과 공식서포터 붉은악마가 이번 대회 슬로건으로 ‘즐겨라 대한민국’과 ‘외쳐라 대한민국, 힘내라 대한민국’을 병행 사용하는 의미에 대해 “존중한다”면서 “월드컵이 진행되는 기간 동안 모든 국민들께서도 세월호 사고의 아픔과 슬로건의 의미를 함께 새겨주시길 기대하고 호소한다”고 밝혔다.이어 “세월호의 아픈 기억을 빨리 잊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이 있음을 한편으로는 이해한다”면서도 “그러나 292명의 사망자와 12명의 실종자를 두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은 ‘가만히 있으라’는 명령을 또다시 따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대책위는 “결국 이 땅에 세월호의 아픔을 다시 안기고 무고한 아이들과 이웃들을 또 다시 잃을 수도 있기에 이렇게 호소하는 것임을 이해해주기 바란다”며,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이 진행하고 있는 1천만 국민 서명에 적극 동참을 호소했다.다음은 안산시민대책위가 발표한 대국민 호소문 전문.
[브라질 월드컵 앞두고 드리는 대국민 호소문]
월드컵을 앞두고 국민 여러분께 호소합니다!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며 세월호 희생자 추모와 특별법 서명도 함께 해주시길 호소합니다!오는 6월 13일부터 브라질 월드컵이 시작됩니다. 월드컵 축구경기가 국민에게 큰 기쁨을 주는 것을 알고 있으며 슬픔에 빠져있는 대한민국에 하나의 위로가 될 수 있게 한국선수들이 선전해 주길 기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50일전에 발생했던 세월호 사고로 인해 무고한 생명들을, 특히나 우리가 보호해주어야 할 많은 학생들을 슬픔과 충격이 아직도 우리 사회를 감싸고 있고, 한편으로는 가족을 잃어서, 또한 아직도 가족을 찾지 못한 상태여서 월드컵의 기쁨을 온전히 누릴 수만은 없는 세월호 사고의 피해자가족들이 우리 주위에 너무나 많습니다.이런 상황에서 브라질 월드컵을 맞이하며 국민 여러분께 호소합니다.5월 28일 있었던 한국 튀니지 평가전에서 ‘붉은악마’가 세월호 실종자수를 뜻하는 16분 침묵 응원을 통해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애도와 남은 실종자의 조속한 발견을 바라는 마음”을 담았던 것을 알고 있으며, ‘붉은악마’, 그리고 함께 해주신 국민들게 경외를 표합니다.향후 월드컵 본선경기에서 다양한 응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바, 대한민국 선수들이 선전하기를 기원하는 마음과 함께 세월호의 아픈 기억을 잊지 않도록 노란리본 착용이나 경기 전 잠시 묵념 등 마음과 실천을 함께 해주시길 간절히 요청드립니다.한편 이번 국가대표팀의 슬로건이 ‘즐겨라 대한민국’입니다.붉은악마에서는 이 슬로건이 “승부에 연연하지 말고 축구자체를 즐기자는 뜻으로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을 더 소중히 여기고 후회없이 최선을 다했을 때 아낌없는 박수를 쳐주자는 의미”를 담고 있고 현재 우리 모두의 아픔을 고려하여 ‘외쳐라 대한민국, 힘내라 대한민국’ 등 다른 슬로건과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이렇듯 슬로건이 담고 있는 의미와 대한민국의 극복을 담은 다른 슬로건과 병행 사용하는 것을 존중하며 월드컵이 진행되는 기간 동안 모든 국민들께서도 세월호 사고의 아픔과 슬로건의 의미를 함께 새겨주시길 기대하고 호소합니다.세월호의 아픈 기억을 빨리 잊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이 있음을 한편으로는 이해합니다.그러나 292명의 사망자와 12명의 실종자를 두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은 ‘가만히 있으라’는 명령을 또다시 따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결국 이 땅에 세월호의 아픔을 다시 안기고 무고한 아이들과 이웃들을 또 다시 잃을 수도 있기에 이렇게 호소하는 것임을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현재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은 사고의 진실을 밝히고 근본적 개선을 하기 위해 특별법 제정과 국민진상조사를 내용으로 하는 1천만 국민의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월드컵의 응원과 함께 이러한 서명에도 적극 함께 해주시길 모든 국민들게 간절히 호소합니다.2014년 6월 9일세월호 문제해결을 위한 안산시민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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