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발탄 중 20년 넘은 제품 90%…대부분 초기 구조작업에 투입”
[매일일보 한아람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 구조 작업에 투입된 조명탄 중 터지지 않은 불발탄이 총 715발이었으며, 이 불발탄의 90% 이상이 생산된 지 20년이 넘은 것으로 16일 드러났다.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세월호 투입 야간조명탄 현황 (4.16∼5.26)’을 분석한 결과 사용한 1만837발(예산 168억) 중 715발(예산 11억)이 불발탄이었다고 밝혔다.특히, 불발탄 중 74.5%(533발)가 침몰사고 초기(4.16∼4.26)에 집중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생산 연도에 따른 사용량과 불발률을 보면 1986년산은 15발 중 2발(13.3%), 1987년산은 30발 중 0발(0%), 1989년산 16발 중 3발(18.8%), 1990년산 4431발 중 342발(7.7%)이었다.구체적으로 보면, 1991년산은 1317발 중 111발(8.4%), 1992년산 1483발 중 184발(12.8%), 1993년산 20발 중 1발(5%), 1994년산 230발 중 0발(0%), 2000년산 2154발 중 46발(2.1%), 2001년산 713발 중 4발(0.6%), 2003년산 87발 중 0발(0%), 2009년산 386발 중 22발(5.7%) 등이 사용됐다.또 20년 이상 노후된 수 백개의 불발 조명탄으로 인해 국방부 예산 중 11억원이 낭비된 것으로 드러났다.김 의원은 “불발탄으로 낭비된 국방부 예산 11억원은 세월호 사고수습을 위해 투입되는 웬만한 부처(경찰청 9억7000만원, 법무부 6억7000만원, 방위사업청 6억5000만원, 소방방재청 5억2000만원 등) 예산보다 많았다”고 설명했다.이어 “조명탄 불발탄 수색 및 탄피류 회수활동을 위해 전남 진도, 완도, 해남, 고흥 일대 육상 및 도서지역에 군 장병 600명을 포함해서 민·관·군이 매일 총 1400여명의 인원이 투입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김 의원은 “불발탄으로 인해 산불 등 2차 피해뿐만 아니라 11억원이라는 예산과 매일 1400여명의 인력이 낭비됐다”며 “특히 사고초기에 오래된 제품이 집중 사용된 부분에 대해서는 명확히 해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