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도는 우유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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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도는 우유 “어쩌나”
  • 최원석 기자
  • 승인 2014.06.1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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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량 ‘증가’ 소비는 ‘제자리’…분유판매도 ‘한계’
[매일일보 최원석 기자] 유가공업체가 잉여원유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있다.19일 농림축산식품부 따르면 지난 4월 전국 원유생산량은 19만2261톤(t)으로 전년 동기대비 5.5% 증가했다. 지난 3월 생산량은 2008년 5월 이후 6년만에 최고 수준인 19만4326t.
올해 기온이 일찌감치 따뜻해지면서 젖소 집유량이 크게 늘었고, 최근 사료 값이 내려간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잉여원유는 대부분 보관을 위해 말려져 분유로 만들어진다. 지난 4월 분유재고를 원유로 환산했을 때 18만5856t으로 2003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출산율 또한 급격하게 떨어지는 상황에서 분유 소비 증가는 요원하다.원유 소비량은 증가하고 있지 않는 상황에서 원유 생산량이 늘면서 유가공 업체들의 고민도 깊어가고 있다. 마땅한 해결책이 없기 때문이다.
잉여원유가 늘어나는 데도 유가공업체들은 가격을 낮춰 소비를 촉진시킬 수 없다. 지난해 도입한 원유가격 연동제로 원유 생산량 변동에 따른 가격 조정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다가오는 여름방학도 문제다. 방학이면 급식으로 납품돼 소비되는 우유도 급감하기 때문이다.유가공업체들은 남아도는 우유를 처분하기 위한 방책으로 대형마트에 자체브랜드(PB)상품으로 납품하고 있다. 잉여원유를 분유로 만드는 것보다는 이익이지만, 유가공업체 자체 상품보다 가격이 낮게 책정돼 오히려 기업의 매출을 깎아내는 악영향이 발생한다.이 때문에 유가공업체들은 종전 PB유제품 공급에 소극적으로 대응했다.유가공업체 한 관계자는 “잉여원유량이 크가 증가하면서 이를 처리하기 위해 업체들이 고심을 거듭하고 있지만, 마땅한 대응책 마련이 쉽지않다”며 “다만, 업체들은 날씨가 무더우면 우유 소비가 증가하는 데 일말의 기대를 걸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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