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국내 휴대폰 업체의 글로벌 경쟁력 분석’ 보고서
국내 휴대폰 업체의 오프로드 랠리(Rally)형 사업모델이 작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데 있어 효자 노릇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LG경제연구원과 공동으로 발간한 ‘국내 휴대폰 업체의 글로벌 경쟁력 분석'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업체의 사업모델을 자동차 경기 형태의 하나인 오프로드 랠리(Rally)에 비유하며 민첩한 트렌드 인식과 신속한 대응력을 강점으로 꼽았다. 이에 비해 노키아(NOKIA)의 사업모델은 F1 포뮬러(Fomula)경기에 비유했다. 노키아의 사업모델은 사전 제품설계 및 셋팅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만, 일단 제품이 출시되면 대규모 공급계약을 바탕으로 한 규모의 경제로 강력한 원가우위를 지닌다. 휴대폰 업계는 매년 서로 다른 기능을 가진 수백 개의 모델이 개발되는 특성으로 인해 제품 라인업 확장에 따른 비용증가와 제품 단일화로 인한 시장 기회 상실 사이에서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지 딜레마를 겪는다. 이에 국내 휴대폰 업체는 다양한 제품 및 차별화 사업모델을, 노키아는 표준화 모델을 선택하여 사업을 영위해왔다. 우리나라 휴대폰 업체가 선전한 이유는 우선 시장 니즈 변화에 따른 신속한 대응에 있다. 랠리형 사업구조를 지닌 우리나라 기업은 금융위기 이후 터치스크린폰과 스마트폰* 등 하이엔드(High-end) 제품의 급속한 부상에 발빠르게 대응했으나 F1 포뮬러형을 지닌 노키아의 경우 신속한 대응에 실패했다. 노키아의 원가 우위 맞서 제품 차별화·신제품 선 출시로 대응
경기침체 전후의 사업 환경, 국내 업체 사업모델과 맞아떨어져
반면 하이엔드 제품(평균판매단가 $200 내외)을 주력으로 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주요 타겟 시장인 북미 시장에서의 핸드폰 판매량 감소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마지막으로는 제품 개발전략의 차이에 있다. 한국의 경우 진동 모터 등 핵심 부품의 내부소싱(In-Sourcing)전략을 채택하고 관계회사와의 협력을 통해 제품 개발 단계의 시간을 상대적으로 줄인 반면 노키아는 아웃소싱(Out-sourcing)전략을 취함으로써 부품개발에 시간이 소요된 점도 단점으로 작용했다. 한편 보고서는 우리 기업이 지난 금융위기 선전했지만 향후 시장의 중심이 스마트폰으로 재편되면서 애플(Apple), 림(RIM:Research In Motion) 등 후발주자들의 약진이 국내 업체들에게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