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실업률 ‘껑충’ 고용률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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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실업률 ‘껑충’ 고용률 ‘부진’
  • 이병우 기자
  • 승인 2014.07.2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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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자도 재취업 힘들어...474정책 ‘공염불’ 그치나
[매일일보 이병우 기자] #1 졸업한 지 2년이 지난 홍승우(29) 군은 작년 상반기부터 계속 금융권 취업을 꿈에 안고 최종면접에 임했다. 하지만 결과는 매번 낙방. 홍군은 올 상반기에도 어김없이 금융사를 지원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은행들의 하반기 고용 상황은 더욱 좋지 않아 한숨만 ‘푹푹’ 나오는 상황에 홍군은 벌써부터 근심이 가득 하다.#2 신수지(34) 씨는 최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임신한 후에 퇴사를 했다. 주위에서는 만류했지만 고민한 끝에 불가피하게 한 결정이었다. 그녀도 ‘경력단절’을 우려했지만 결국 그 우려는 현실이 됐다. 재취업을 하려고 이력서를 수십 군데 넣었지만 재취업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6월 고용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14년 6월 실업률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상승했다. 취업자도 2587만50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9만8000명의 증가폭을 기록하며 11년만에 최저치로 나타났다.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6월 취업 유경험 실업자도 88만3000명으로 같은 기간 대비 11만8000명(1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소위 88만원 세대인 청년과 아이를 낳고 다시 재취업하려는 ‘경단녀’가 시름시름 앓고 있다. 실업자가 늘어남에 따라 박근혜 정부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발표하며 ‘고용률 70%달성’를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하지만 현재까지 공약이 지켜졌는가에 대해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고개를 갸우뚱 한다.고용의 ‘질’보다 ‘양’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정책 때문에 평균학력이 계속 높아지는 청년층과 경단녀들이 원하는 일자리의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고 있기 때문.
취업준비생(취준생)들 사이에서는 평균 학력은 계속 높아지는데 ‘괜찮은 일자리’가 줄어듬에 따라 인기 취업 직군인 금융권 취업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 입사도 ‘바늘 구멍 찾기만큼 힘들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IMF 이후 기업들이 비정규직을 대거 기용하면서 정규직 자리가 준 것도 이유 중 하나다.취준생 김동건(29) 씨는 “대학교 졸업하고 2년정도 스펙쌓고, 대학원 유학을 다녀왔지만 실질적으로 괜찮은 일자리가 너무 없다”며 “비정규직 자리는 많은데, 정규직으로 들어가야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특히 올 하반기에 국내 시중은행과 10대 기업이 신규채용을 더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혀 취업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일각에서는 지난 30년 동안 시행됐던 ‘재벌우대 정책’보다 중소기업을 살려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한다.이러한 장기 취준생이 늘면서 관련기관, 정치권, 시민단체 등은 복지제도를 확충하고 일자리를 늘리는 기업에 대해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것도 방법 중의 하나라고 조언한다.전인권 상명대 경제학 교수는 “정부에서 시행되고 있는 정책은 ‘70%’라는 양에 너무 얽매여 소위 ‘우아한 직업’을 찾으려는 구직자들의 관심 밖 직종”이라면서 “지금 이러한 현상들이 국내경제에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대-중소기업의 ‘비대칭적 관계’를 원상복구 하려는 노력부터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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