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스포츠에 대한 인식변화 앞장서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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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스포츠에 대한 인식변화 앞장서고 싶어요
  • 이춘만 기자
  • 승인 2014.07.31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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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 APG 메달리스트 김지은 스포츠 행정가를 꿈꾸며
[매일일보 이춘만 기자] “장애선수에게 스포츠는 삶이자 희망이에요. 스포츠 행정가로서 그들과 함께 하는 조력자가 되고 싶어요.”2010광저우장애인AG수영 동메달리스트 김지은(31)씨가 최근 2014인천장애인AG조직위원회 스포츠엔트리팀에 단기고용으로 임용됐다.

 
31일 인천APG에 따르면 ‘얼짱’ 장애인수영 선수로도 유명한 그는 지난 2012년 런던패럴림픽을 끝으로 은퇴한 후 스포츠 행정가로써의 꿈을 안고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해 조직위에 지원했다.

스포츠엔트리팀에서의 그의 역할은 해외 선수들의 적격 심사다. 장애인경기의 경우 장애등급별 세부종목이 많다 보니 등록업무를 하며 자연스럽게 다른 종목에 대한 정보를 얻으며 즐겁게 일하고 있다.그가 스포츠행정가의 꿈을 꾸게 된 것은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 변화시키고 싶은 ‘목표’가 생겼기 때문이다.“한국에서 장애선수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떳떳하지 못하고 자존심도 상하는 일이에요. 실업팀 수가 적은 것은 물론 기업 후원도 없고 경기장 관중석은 텅텅 비었기 때문이죠.장애인에 대한 편견 때문에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싶습니다.”뇌병변 장애로 보행에 불편을 겪고 있는 그는 런던패럴림픽 결선에 진출했을 때 단 8명의 선수를 위해 목이 터져라 함성을 지르던 관중들의 응원이 아직도 귀에 들리는 듯하다.비장애선수보다 오히려 장애선수들의 가치를 높게 사는 런던 시민의 인식에 적지 않은 문화 충격을 받은 것. 선수생활을 하면서 관중들의 응원에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은 처음이었다.
반면 ‘장애인’이라면 먼저 색안경을 끼고 보는 한국의 현실과 마주할 때면 실망을 느끼곤 했다.장애선수가 비장애선수보다 기량이나 기록면에선 부족하지만, 그 성적을 내기 위해선 비장애선수보다 더 많이 훈련하며 인고(忍苦)의 땀과 눈물을 쏟아내야 한다.하지만 사람들은 외모나 유명선수에만 관심이 있을 뿐, 이면의 노력에 대해선 관심이 없다. 이 때문에 장애선수라고 차별을 받을 때면 속상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선수로서 더 많은 메달을 따고 싶은 욕심도 있었지만 한국의 장애인스포츠에 대한 인식변화가 더욱 시급하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그는 지난해 체육인재육성재단의 해외연수 프로그램에 최초의 장애인으로 선발돼 미국 테네시주로 어학연수를 다녀오며 본격적인 스포츠행정가로서의 첫 발을 내딛었다.여러 종목의 스포츠 전문지식을 간접적으로 얻는 것은 물론 다양한 스포츠강의를 들으며 스포츠 행정에 대한 새로운 세계에 대한 눈을 뜨게 됐다.“평소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성격이라 그런지 장애인스포츠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꼈어요.선수생활을 했던 만큼 장애인 시설은 물론 선수 시스템 등 개선해야 할 부분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신합니다.

한국이 이번 장애인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장애선수에 대한 배려는 물론 관심을 갖고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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