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춘만 기자] 민선6기 유정복 인천시장이 취임 한 달만인 31일 2∼3급 고위직 공무원에 대한 첫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인천시는 이날 승진 4명, 직무대리 2명을 포함한 간부공무원 13명의 인사를 발표했다.
지방(기술)서기관급 이상 실시한 이번 인사에 대해 공직사회는 대체적으로 ‘포용’을 바탕으로, 지난 민선5기에서 어그러졌던 ‘인사’를 정상화시키기 위한 행보로 분석하고 있다.안상수 전 인천시장 시절 감사관을 지냈다는 이유로 송영길 시장 시절 사업소 등 외청으로 돌았던 김옥순 여성의 광장 관장이 여성가족국장에 임명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또 10년간 승진에서 밀렸던 김동호 인천경제청 송도기반과장이 항만공항해양국장으로 임명됐으며 하명국 도시계획국장이 직무대리라는 꼬리표를 떼고 지방부이사관에 임용됐다.특히 전임 시장과 동향으로 이번 인사에서 불이익이 우려됐던 조영근 환경녹지국장 역시 직무대리 꼬리표를 떼고 지방부이사관으로 승진 임용됐다.이어 고참 지방서기관인 김동빈 도시디자인추진단장은 문화관광체육국장으로, 김응석 건설교통국 건설심사과장은 경제자유구역청 송도사업본부장 직무대리로, 김상섭 항만공항해양국장 직무대리는 보건복지국장 직무대리로 자리를 옮겼다.
이상익 인천시의회 사무처장은 퇴직 후 인천환경공단 이사장으로, 김기형 경제자유구역청 차장 직무대리는 부평구 부구청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이사관으로 승진했다.김장근 보건복지국장은 인천발전연구원, 강신원 문화관광체육국장 직무대리는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로 각각 파견됐다.아울러 오랫동안 인천발전연구원 등에 파견됐던 정대유 부이사관도 종합건설본부장에 임명됐다.시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연공 서열과 일의 능력을 바탕으로 한 ‘포용’인사라고 볼 수 있다”며 “유 시장이 휴가에서 복귀하는 다음주께 과장급 인사를, 20일께는 나머지 공무원들의 인사이동이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한편 유 시장은 이번 인사에서 공직사회의 우려를 불식하고 그의 특징이 잘 나타난 포용과 일 중심의 ‘유정복 표’ 인사를 발표했다는 평이다.아울러 인사를 앞두고 공직사회에서는 전임 시장과 가까운 인사들의 보직 박탈 또는 사업소 배치 등 ‘살생부’에 바탕을 둔 보복인사 우려가 컸었다.
하지만 유 시장은 그들을 탓하는 보복인사보다는 포용을 선택했고 심지어 그들을 중용할 뜻까지 내비쳐 공직사회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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