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임시 이사회 일정은 아직 미정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국민은행 집안 싸움의 계기가 됐던 은행 주 전산기 교체사업 갈등이 결국 KB금융 내부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 회장과 이 행장의 제재 수위가 경징계로 결정됨에 따라 앞으로 국민은행 주 전산기 교체 문제를 내부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국민은행 주 전산기 갈등은 정병기 국민은행 감사가 유닉스 체제로의 전환 계획에 비용축소·왜곡 등 심각한 하자가 발견됐다며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반면, 김중웅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 등 사외이사들은 정 감사 측의 의견을 수용할 수 없다며 주 전산기를 현 IBM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UNIX) 체제로 전환한다는 기존 이사회 결정을 고수했다.이사회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이 행장과 정 감사가 지난 5월19일 내부감사 내용을 감독당국에 알렸고 이때부터 갈등은 확산됐다.사외이사들은 지난 6월 한국IBM을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로 공정위에 신고하는 안을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향후 국민은행의 전산 입찰에서 한국IBM의 참여를 사실상 막는 조치다.이건호 행장은 징계결과가 나온 이후 기자들과 만나 “(주 전산기 교체와 관련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제기했고, (금감원 제재로) 문제가 있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이제 해결책을 찾겠다”고 말했다.금융당국이 KB지주 전산담당(CIO) 임원과 은행 IT본부장 등 전산 교체 계획에 관여한 임직원에게 중징계 처분을 내린 것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이다.그러나 기존 전산 교체 계획과 의사결정 과정에 문제가 발견됐고 감독당국도 이를 인정했다고 해서 문제가 쉽게 풀리는 것은 아니다.은행 내부에서는 사외이사진이 별도의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건을 다시 조사하자고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외이사들이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