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호 행장 “거취포함 모든 것 이사회에 맡기겠다”
상태바
이건호 행장 “거취포함 모든 것 이사회에 맡기겠다”
  • 배나은 기자
  • 승인 2014.09.01 16: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영록 “KB회장 개입, 제재심서 거론”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이건호 국민은행장은 은행 주전산기 교체를 둘러싼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의 갈등과 관련, 이 사안에 임 회장이 개입한 것을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거론했다고 1일 밝혔다.이 행장은 또 자신의 거취를 포함해 모든 것을 이사회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이날 주 전산기 교체 의사결정과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임 회장의 개입)이 고발장에 포함됐지만, 고발 과정에서 삭제하는 것이 좋겠다고 얘기했다”며 “(임 회장 개입을) 제재심의위에서 소명한 것은 맞다”고 말했다.임 회장이 은행 주 전산기 교체에 부당하게 개입했다고 여겨 담당 임원 등을 고발할 때 애초 이런 내용을 포함했으며, 앞서 열린 제재심의위에서도 임 회장의 개입을 지적했다는 것이다.이런 발언은 주 전산기 교체를 둘러싼 임 회장과의 갈등, KB금융 내부의 주도권 다툼을 우회적으로 인정하는 뜻으로 비칠 수 있어 파문이 예상된다.
이 행장은 “이사회와 의논하는 과정에서 모든 것이 규명된 만큼, 만약 이사회에서 반대한다면 사퇴 의사도 있다”며 “이사회에 자신의 거취를 포함한 모든 것을 맡기겠다”고 말했다.그는 다만 “조직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스스로) 사퇴를 거론하는 것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주 전산기 교체 논란의 시발점이 된 IBM 측의 문제제기와 관련해 이 행장은 “올해 1월 IBM 측과 만난 적 있지만 잠깐 얘기했을 뿐”이라며 “IBM에서 받은 메일은 즉시 관련 임원들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최근 주 전산기 교체 관련 보고서를 조작한 혐의로 임 회장 측 인사를 포함한 내부 인사들을 고발한 것과 관련해 “범죄자 고발은 (임 회장과의) 갈등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다”며 “이는 조직 기강을 바로잡기 위해 한 일”이라고 해명했다.이어 “주 전산기 교체와 관련된 심각한 조작과 은폐를 발견했는데 이를 어떻게 숨길 수 있느냐”며 “이는 조직의 수장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고 말했다.그는 “세월호가 출항하기 전에 배가 문제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출항을 막았다면 이것이 잘못된 행동인가”라며 “내부적인 감사보고서를 보는 순간 은행장의 직을 걸고 이것을 밝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도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