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국내 화장품, 中 안방 시장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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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단 국내 화장품, 中 안방 시장 넘본다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4.10.2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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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관련 시장 규모 가파른 성장 속 국내 기업 공세 강화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국내 화장품업계가 중국 현지를 사수하기 위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 시장은 지난 2010년 889억위안(약 15조3500억원)에서 지난해 1624억위안(약 28조400억원) 규모로 4년 새 2배가량 급성정했다. 때문에 거물급 중국을 선점하기 위한 우리나라 기업들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는 추세다.

▲ 중국 상하이의 바이성 백화점에 입점한 설화수 매장 모습.<사진=아모레퍼시픽 그룹 제공>

국내 화장품 1위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중국시장 매출이 지난해 대비 29.1% 증가, 오는 2020년까지 중국 시장에서 매년 평균 41%씩 성장해 매출 3조원 이상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1992년 중국 오상에 지사를 설립한 이후 ‘라네즈’, ‘마몽드’, ‘설화수’,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5개 화장품 브랜드를 잇달아 선보였다.

자사 화장품의 현지 구매율이 높아지자, 실제로 그룹은 품질 제고와 제품의 현지화를 위해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 6개 지역의 종합병원 6곳의 피부과 의사진과 함께 연구회를 조직해 운영 중이다.

또 최근에는 중화권 지역의 높은 수요를 맞추기 위해 지난 22일 상하이 자딩취 마루쩐 공업 지역에 뷰티 사업장을 새로 준공했다.

상하이 뷰티사업장은 1300억원을 들여 기존 공장의 면적과 생산능력을 10배로 늘린 것이다. 축구장 10개 크기와 맞먹는 연면적 7만3871㎡ 규모에 생산공장과 연구시설, 물류센터 등을 모두 갖췄다.

이 사업장에서는 마몽드(89%), 이니스프리(10%), 에뛰드(1%) 제품을 생산하며, 생산한 제품은 모두 중국에서 판매된다.

그룹은 향후 이 사업장을 증축해 2020년에는 2조8000억원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고가 브랜드인 설화수와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한국에서 중국으로 수입하는 물량을 늘려 급격히 증가하는 중국의 프리미엄 뷰티 시장과 현지 화장품 업체의 추격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그룹 회장은 “급속하게 성장하는 중국의 뷰티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2020년 ‘원대한 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 마련을 위해 상하이에 세계적인 수준의 뷰티 사업장을 준공했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중국에서 상하이 법인을 통해 후, 더페이스샵 등의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중국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88% 급증한 44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기존 마스터프랜차이즈 포샨과 합자법인을 설립, 올해에는 약 700억 원까지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방화장품 ‘후’의 경우 최근 국경절 연휴 방한 중국인 관광객 화장품 매출 1위(롯데면세점 기준)를 차지할 만큼 중국에서 인기몰이중이다.

브랜드숍들도 두각을 드러내긴 마찬가지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2006년 현지법인을 설립해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 3년간 매출이 연평균 60% 이상 증가, 올해도 30%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성장하는 중화권의 K뷰티 인기 덕에 만성 적자였던 한국 화장품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서기도 했다.

중국 현지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장인 서 씨(32세)는 “중국 선양과 상하이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특히 높다”며 “그 중 ‘설화수’와 ‘후’ 는 이미 중국 여성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해 대중적 브랜드로 자리잡은 데다, 재 구매율도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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