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녹십자, ‘1조 클럽’ 목전 …동아ST·종근당·한미 등 ‘부진’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3분기 실적 성적표를 받아든 국내 대형 제약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업계 첫 ‘1조 클럽’ 진입이 유력시 되고 있는 유한양행과 녹십자는 꾸준히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동아에스티(동아ST)와 종근당, 한미약품 등은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9일 금융감독원 및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올 3분기 매출액은 2591억15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6.9% 증가했다.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한 7394억원을 기록했다.이 추세대로라면 무난히 1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지난해 유한양행은 931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지난 2012년 정부의 약가 인하제도가 시행되기 전만 해도 업계 3, 4위에 그쳤던 유한양행은 약가 규제 등 불리한 영업환경 속에서 오히려 뒷심을 발휘하며 성장을 거듭해왔다.실제 이 회사는 복제약의 약가가 떨어지자 해외에서 고혈압, 당뇨병, B형간염 치료제 같은 신약을 줄줄이 들여와 매출을 끌어올렸다. 에이즈 치료제 등 원료 의약품 수출 증가도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다.특히 지난해 업계 최초로 원료의약품 수출 실적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앞서 유한양행은 올해 매출 목표를 1조400억원으로 공표한 바 있다.매출 선두자리를 놓고 맹추격 중인 녹십자도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녹십자의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1% 늘어난 7173억4700만 원을 올렸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