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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안정주 기자] 아모레퍼시픽의 최고가 브랜드 아모레퍼시픽(AP)이 국내 면세점 매장을 대폭 줄인다.30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동화면세점에서 AP 제품 판매를 중단하는 등 최근 롯데면세점 잠실점·코엑스점, 신라면세점 제주점, 신세계와 워커힐면세점 등 6곳에서 퇴점했다.앞으로 단독 매장은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의 인천공항점 등 4곳뿐이다.AP는 아모레퍼시픽이 2002년 내놓은 고가 브랜드로 일본과 미국 등에 진출해 사업을 펼쳐 왔다. 하지만 백화점과 고가 화장품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일본에서는 고전을 거듭하다 진출 8년 만인 올해 사업을 접기로 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한 뷰티사업장 준공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일본 백화점은 지난 10년간 계속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며 “AP를 철수하는 대신 새로운 브랜드의 수용도가 높은 젊은 층을 대상으로 에뛰드 사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업계에서는 국내 화장품 시장이 면세점을 중심으로 성장하는 상황에서 AP가 면세점 업계의 ‘큰손’인 중국인 관광객의 눈길을 끌지 못하는 것이 채널 전략을 재정비하게 된 이유라고 분석하고 있다.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국내 화장품 매출액 가운데 면세점 매출액은 약 196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00.3% 급증했다. 이 기간 국내 화장품 매출에서 면세점이 차지하는 비중도 15.1%에서 19.5%로 늘었다.하지만 이런 면세점 매출 증가세는 AP가 아니라 중국인 관광객들이 줄을 서서 구매하는 설화수와 헤라 등이 이끌고 있다.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AP는 소수의 단독 매장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쓸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럭셔리 브랜드의 이미지를 높이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