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연말 연시를 맞아 주요 유통업체들이 기업의 전문성을 살린 재능기부를 통해 따뜻한 온정을 나누고 있어 눈길을 끈다.1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지역사회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방안으로 유통 노하우 전수와 함께 임직원들이 재능기부를 실천하고 있다.신세계백화점은 지난 8월 한국전통주진흥협회와 손잡고 유통 노하우를 전수, 전통주의 용기와 포장박스 등을 새롭게 디자인하도록 도움을 전했다.신세계는 앞으로 한국 전통주 문화의 위상을 높이는 것은 물론 지역 중소 주조장에서 생산되는 전통주의 판로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신세계푸드도 다문화가정 주부들의 한국 생활 정착을 돕는 재능기부와 함께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이 사회진출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이 회사는 지난 2012년 이대종합사회복지관과 재능기부협약을 맺고 다문화 가정의 외국인 주부와 자녀들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만남의 장을 제공, 한국의 음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요리교실을 통해 한국 생활에 보다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지난 3년 동안 중국, 태국, 필리핀, 베트남, 키르기스스탄 등 5개국 116명의 저소득 다문화가정 주부가 신세계푸드 요리교실을 통해 한국의 음식을 배우고 자국의 요리도 만들면서 고한국의 정을 서로 나눴다.
그룹 계열사인 스타벅스 역시 장애인과 노인, 미혼모 시설을 방문해 바리스타 교육과 매장 운영 지원 등의 활발한 재능기부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스타벅스 재능기부 카페는 현금이나 현물의 일회성 기부가 아니라 기업의 전문성을 발휘하는 재능기부라는 점에서 업계의 모범이 되고 있다.더 플라자 호텔은 ‘사랑 나눔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재능기부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다. 사랑 나눔 프로젝트는 더 플라자가 홍보대사 오승환 선수와 함께 진행하는 재능기부 및 사회 소외계층 교육지원 사업이다.매일유업도 분유 기부와 동시에 매일유업 육아전문 상담가의 분유와 육아에 대한 기본 교육을 진행하는 등 임직원들을 통한 재능 기부를 병행하고 있다.제약사와 온라인쇼핑몰과 화장품 기업들도 재능기부 행렬에 동참하긴 마찬가지.광동제약은 제주지역 기여방안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재능기부 프로그램의 일환인 기업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제품 개발부터 마케팅 실무 전반, 대형 유통망 진출 방법 등 실제 기업 운영에 필요한 내용을 지역 수강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교육은 광동제약 임직원들이 직접 강사로 참여하는 식이다.G마켓은 국제구호 비정부단체(NGO)인 기아대책, 제일기획과 공동으로 재능 나눔 캠페인‘1.25 미라클마켓’을 운영 중이다. 여행 중에 찍은 사진, 직접 그린 그름을 비롯해 자신의 재능이 담긴 디지털 콘텐츠를 1.25 달러(1250원)에 사고 팔 수 있는 재능기부 오픈마켓이다. 수익금은 전액 기아대책을 통해 아프리카 말라위 극빈곤층 아동들에게 하루 식량으로 전달된다.아모레퍼시픽은 메이크업 전문가를 꿈꾸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임직원들이 멘토링을 진행하는 재능나눔 활동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간다’를 실시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일회성, 홍보 중심의 사회공헌을 넘어 전문성을 살린 재능기부형태가 기업의 대표적인 사회공헌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이에 기업들은 임직원들의 직무 재능과 사내 인프라를 활용한 재능나눔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