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안정주 기자] 지난해 벼 작황의 풍년으로 올해 쌀 자급률은 5년 만에 최고인 97%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국내 쌀 소비량의 9%에 해당하는 의무수입물량(MMA)까지 더하면 공급량이 소비량보다 6%가량 많아 쌀이 남아도는 현상이 불가피한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가 쌀 소비 진작을 위한 밥심캠페인 등 쌀소비가 더는 줄어들지 않도록 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서는 등 비상이 걸렸다.2일 농식품부 등에 따르면 2015년 양곡연도(2014년 11월∼2015년 10월) 쌀 자급률을 잠정 추산한 결과 97%까지 올라가는 등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쌀 공급과잉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이는 2014년 쌀 생산량이 424만1000t으로 전년의 423만t보다 1만1000t(0.3%) 늘어난 데다 쌀 소비는 점점 더 줄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소비가 주는 바람에 자급률이 높아지는 셈이다.실제로 작년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65.1㎏으로 전년보다 2.1㎏(3.1%) 줄어드는 등 30년째 감소해 사상최저로 떨어졌다. 가구부문 하루 1인당 소비가 178.2g으로 밥 한 공기를 100g으로 가정하면 하루에 두 공기도 안 먹는다는 뜻이다.
지난해 쌀 자급률도 1인당 쌀 소비가 줄어드는 바람에 애초 예상했던 92%보다 높은 95%로 더 높아질 것으로 관측됐다.민간농업연구기관인 GS&J 인스티튜트에 따르면 산지 쌀값도 작년보다 더 빠르게 하락해 지난 15일 현재 80㎏당 16만2680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2012년 9월25일 (16만776원)이후 최저치이며 지난해 1월 15일(17만2988원)보다는 6.0%(1만308원)나 하락한 것이다.이처럼 쌀 가격이 하락하면 농가 수입안정을 위한 정부의 변동직불금 지급부담도 커진다. 올해는 이 같은 쌀값 하락으로 4년 만에 처음으로 1930억원 변동직불금을 지급한다.쌀값이 떨어지면 쌀 생산기반이 무너지게 돼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식량수급 확보에 차질이 예상되는 만큼, 농식품부는 ‘맛있는 밥, 간편한 밥, 건강한 밥’을 주제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범국민 ‘밤심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다.또 소비자단체 등과 연계해 밥알이 살아있고 윤기가 흐르는 맛있는 밥을 파는 식당을 발굴해 소개할 예정이다.
전한영 농식품부 식량산업과 과장은 “즉석밥, 컵밥, 삼각김밥 등 바쁜 현대인의 요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간편한 밥에 대한 홍보 지원도 강화하는 등 올해를 ‘쌀 소비 감소율 제로’의 해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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