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감춘 대통령 사돈기업 비리 수사 [막전 막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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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 감춘 대통령 사돈기업 비리 수사 [막전 막후]
  • 황동진 기자
  • 승인 2010.01.25 11:3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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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쏙~

[매일일보=황동진 기자] 지난해 검·경은 기업과 권력이 결탁한 이른바 ‘권력형 비리’를 뿌리 뽑기 위해 서슬퍼런 칼날을 치켜들었다. 특히 대통령 사돈기업에 대한 비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검찰의 칼끝은 신구 정권의 최고 실세를 겨냥했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부터는 어찌된 영문인 지 검경의 칼끝이 무뎌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갖가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검·경 입장에선 구 정권 최고 실세가 없는 상황에서 현 정권 실세에 대항하면서까지 무리수를 둘 필요가 없다는 시각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매일일보>이 대통령 사돈기업들에 대한 수사가 어떻게 종결됐는지, 또 어디까지 수사가 진행됐는지 알아봤다.

효성 비자금 의혹 사라져버린 몸통…해외 부동산 매입 의혹 수사 진행 상황 아무도 몰라
한국타이어 조현범 부사장 주가조작 의혹 무혐의…집단 돌연사 수사는 아직도 ‘미적미적’
LG 곤지암리조트 특혜의혹 종결됐지만 재수사?…LG-CNS 수주비리등 수사결과는 오리무중

지난해 재계를 떠들썩케 한 수많은 사건사고들 중에서도 으뜸을 꼽으라면, 바로 효성그룹 오너 일가의 해외 부동산 투기 의혹 사건일 것이다. 으레 재벌기업의 오너가에 일어날 수 있는 사건쯤으로 넘어갈 수 있을 법도한데, 유독 효성만은 이를 빗겨 가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효성은 현 정부의 최고실세인 대통령의 사돈기업이었고, 더구나 재계를 이끌어가는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수장을 효성의 조경래 회장이 맡고 있었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한국타이어 조양래 회장의 친형으로서, 조양래 회장의 차남 조현범 부사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셋째 딸 수연씨와 결혼해 사돈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재계를 비롯한 정계의 따가운 시선을 한 몸에 받을 수밖에 없었다. 누구보다도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 선도 해 나아가야 할 기업이 뒤로는 '호박씨를 까고 있었다'는 의혹에 분노를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앞서 효성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직전 해외 법인을 통한 대규모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었다. 이 대통령 당선직후, 검경은 해를 넘긴 수사 끝에 몇몇 혐의점을 밝혀냈지만, 역시나 몸통은 오간데 없고, 도마뱀 꼬리 자르기식 수사란 지적을 받아야만 했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의 사돈기업이다보니 검찰이 외압에 의해 이를 덮으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제기에서부터 여타 이해관계로 인해 검찰이 먼저 꼬리를 흔든 게 아니냐는 비아냥까지 나왔다.

▲ 효성그룹

효성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 몸통은 어디가고?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는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 다수 야권 의원들이 효성의 비자금 조성의혹과 관련해, 효성과 검찰을 향해 맹공을 퍼부은 것. 하지만 이런 질타에도 불구 효성과 검찰은 꿋꿋하게 견뎌냈다.

당시 효성 관계자는 “검·경의 수사에 최대한 협조를 했고, 일정부분 혐의가 있기는 했지만 대부분 사실무근으로 밝혀졌음에도 불구, 몇몇 야권 의원들이나 일각에서 계속해서 물고 늘어지는 이유는 단지 대통령의 사돈기업이란 이유뿐”이라며 토로했다.

검찰 역시 “효성의 미국 및 일본 현지법인을 통한 비자금 조성 의혹등과 관련해 전방위 수사를 벌인 결과, 효성건설등의 몇몇 간부들의 비리 혐의는 발견할 수 있었지만, 수사의 핵심이었던 효성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서는 뚜렷한 혐의점을 찾기 못해 종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리 하여 효성의 비자금조성사건은 수많은 의혹과 세간의 맹비난을 뒤로 한 채, 역사 속으로 묻히는 듯 해 보였다. 그런데, 국정감사 직후 효성 오너일가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또다시 제기되면서 사건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재미교포인 안치용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시크릿 오브 코리아’란 인터넷 홈페이지(블로그)에서 효성 오너일가가 미국 내 고급 빌라를 매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당연히 야당 의원들과 경제시민단체 일각에서는 이를 앞장세워, 다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검찰 역시 처음에는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서는 종결된 터라 더 이상 수사는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일각의 질타에 결국 수사할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현재 검찰이 이미 종결된 효성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서 재수사를 하고 있는 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효성 오너 일가의 해외 부동산 매입 의혹과 관련해서 조석래 회장의 장남과 삼남을 비롯한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아직 그 결과에 대해서는 나오지 않았다.

더구나 검찰의 수사 방향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고 있는지조차 알려지지 않았다. 조 회장의 자녀들이 하와이 고급 빌라 등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자금이 어디서 흘러 들어왔는지, 어떠한 용도로 매입했는지조차 공개되지 않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 수사 진행 중이라 어떠한 말도 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효성 오너 일가의 해외 부동산 매입 의혹에 대한 수사도 흐지부지하게 종결되지 않을까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 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 집단 돌연사 의혹 몇 해 걸쳐 표류 중

뿐만 아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진짜 사돈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타이어의 경우엔 더욱 심각하다. 이 대통령의 셋째 사위인 한국타이어 조현범 부사장은 주가 조작 의혹을 받았지만, 무혐의로 풀려났고, 회사 역시 몇 해에 걸친 노동자 집단 돌연사 의혹에 관해 아직까지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표류 중이지만, 이에 대해서는 수사당국이나 회사측은 메아리조차 들리지 않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노동자 집단 돌연사 의혹과 관련해, 지난 2008년 산업안전보건연구원(한국산업안전공단 산하)의 ‘추가 역학조사’를 거부한 사실이 드러나 비난을 한 몸에 받은 바 있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사돈기업이 아니라면 어떻게 ‘역학조사 거부’라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질 수 있겠느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여기서 더욱 문제는 한국타이어 노동자 집단 돌연사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는 것. 지난 6일엔 한국티이어 대전공장 제품검사팀(QAsub) 손모(51) 반장이 이날 새벽 4시경 가슴 통증을 호소해 을지대병원으로 옮겼으나, 급성심근경색으로 끝내 숨졌다.

이에 ‘국민참여당 창당 준비위원회’는 “이명박 정부는 사돈기업이자 수많은 노동자가 죽어간 한국타이어 문제를 즉각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참여당 준비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지난 2008년 두 차례에 걸쳐 한국타이어 사망자와 질환발생에 따른 역학조사를 실시했으나 정부는 노동자들의 사망 원인과 직업의 연관성을 규명하지 못했다”며 “이명박 정부와 한국타이어 기업주는 질병 유소견 직원들을 즉각 치료하고 대책을 마련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 측은 역시나 변명하기만 급급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타이어측 관계자는 “손반장의 사망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가 지병이었던 고혈압이 사인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 LG그룹
LG 곤지암리조트 특혜의혹 재수사 쏙~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당시 대통령 사돈기업인 효성과 한국타이어가 각종 의혹으로 세간의 질타를 한 몸에 받고 있을 때였다. 그런데 난데없이 LG그룹에게로 불똥이 튀었다.

LG 역시 대통령의 사돈기업이었기 때문.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의 친딸 성은씨가 구자두 LG벤처투자 회장의 장남인 구본천 LG벤처투자 대표와 결혼해, 한 다리 건너 사돈관계였던 것이다.

당시 재계에서는 검찰이 LG의 곤지암리조트 특혜 의혹과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서 재수사할 계획을 세우고 구체적인 팀을 꾸렸다는 얘기가 나왔다. 나아가 LG-CNS 수주 비리 의혹, 파주 LCD단지 개발 비리, 또 구본무 LG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 LG전자 과장의 지분매입과정에서의 편법 여부등에 대해서도 검찰이 곧 수사에 착수할 것이란 얘기가 나왔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 지 거론된 의혹들 중에서도 검찰이 수사에 들어간 것조차 아직까지 명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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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3 10:50:33
기사좀 담아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