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안정주 기자] 편의점 업계가 발렌타인데이보다 더 대목으로 통하는 화이트데이 특수를 선점하기 위해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들은 알뜰하게 화이트데이를 보내려는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올해 실속형 상품을 늘려 소비심리를 공략할 계획이다.
한 대형 편의점이 지난해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 직전 2주간(2월 1∼14일, 3월 1∼14일)의 초콜릿·사탕 판매 추이를 분석했더니 화이트데이 고객의 구매 객단가가 8.3%가량 높았다.
또 화이트데이 당일에는 매출이 직전 2주일간 하루평균 매출의 923%까지 치솟아 밸런타인데이(779%)보다 화이트데이 당일에 구매고객이 더 많이 몰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평소에 편의점을 자주 찾는 남성 고객들이 화이트데이 당일에 간편하게 상품을 사려는 경향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편의점 관계자는 “여성들은 백화점과 마트, 초콜릿 전문점 등에서 다양한 상품을 비교해보고 미리 사는 경우가 많지만 남성들은 상대적으로 편의점을 많이 찾는다”며 “특히 선물을 당일에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3월 14일 매출이 크게 높아진다”고 전했다.
이처럼 밸런타인데이보다 화이트데이 특수가 더 크기 때문에 편의점들은 3월이 되자마자 마케팅 경쟁에 나서고 있다.
씨유(CU)는 이날부터 실속형 남성 고객을 위해 길리안 기프트백(1만400원) 등 인기 초콜릿 10가지를 최대 2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BC카드로 14일까지 행사 상품을 사는 고객은 횟수에 상관없이 1만5000원 이상 사면 1500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실속 소비를 중시하는 남성들이 많아짐에 따라 인지도가 높은 상품을 전진 배치하고 3000원 미만의 저가 상품 할인 행사와 사탕·카라멜 2+1 행사를 진행한다.
또 지난 밸런타인데이에 화제를 모았던 ‘의리 초콜릿’ 2탄으로 스티커를 붙인 초콜릿도 판매한다. ‘남친소환’, ‘뽀뽀해주기’ 등 연인을 위한 메시지부터 ‘설거지해주기’ 등 부부용, ‘나 대신 야근하기’ 같은 직장동료용 메시지도 있다.
기존 사탕 바구니와 차별화해 DIY형 양말인형과 사탕·과자를 담은 실속 패키지 ‘그라피아’(1만6000원)도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