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신세계 등 일본·중국서 철수...현지 전략 새로 짜야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굴지의 유통 대기업들이 일본·중국 등 한 때 격전지로 삼던 주무대에서 잇따라 짐을 싸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자사의 SPA(제조·유통 일괄화 의류) 브랜드 스파오의 일본 요코하마 매장을 지난 1일 자로 폐점했다.2013년 일본에 진출해 현지 백화점과 쇼핑몰에 여성복 브랜드 ‘미쏘’ 매장 2개와 남성복 브랜드 ‘스파오’ 매장 3개를 운영했지만, 지난해 스파오 매장 두 곳과 미쏘 매장 한 곳을 정리한 데 이어 올해 들어 남은 두 매장 마저 모두 문을 닫게 된 것.이랜드의 일본 매장 폐쇄의 가장 큰 원인은 ‘엔저 현상’ 심화로 지목된다. 실제로 이랜드의 경우 엔저 현상이 심화된 지난해부터 철수 행렬이 빠르게 급물살을 탔다.지난해 5월 스파오 2개 매장을 정리한 뒤 8월에는 또 다른 SPA 브랜드 ‘미쏘’ 매장도 폐점했다. 특히 이랜드가 일본에서 전개한 스파오와 미쏘는 합리적 가격 자체가 경쟁력인 브랜드여서 엔저에 따른 현지 판매 단가 상승 부담이 작용했던 것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회사 측은 “엔저 현상 때문에 일본에서 신규 매장을 열기 힘들어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해 일본에서는 철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엔저현상은 대표적인 한류 상품인 화장품 수출에도 발목을 잡았다.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한국 화장품 수출에서 차지하는 일본 비중은 2013년 12.3%에서 지난해 7.7%로 줄었다.일례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06년 자사 최고급 브랜드인 ‘아모레퍼시픽’ 매장을 일본 주요 백화점에 냈다가 지난해 모두 철수킨 바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