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협의 재계·자사주 매입...론스타 구상금 ‘무혐의’ 처분에 자신감 ↑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지난달 27일 주주총회에서 단독후보로 추천되면서 연임에 성공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최근 외환은행 노조와의 대화 재개를 시작으로 자신감에 찬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 15일 외환은행 노조와 석 달 만에 대화를 재개했다. 외환은행 노조가 주주총회에서 김정태 회장의 3년 연임이 확정 된 이후 하나금융의 대화 재개 요청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현재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는 법원이 양측 대화 결과를 본 후 다음달 15일 통합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심의를 재개한다고 밝힌 만큼 대외적으로도 협상에 대한 의지를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양측은 향후 주 2회 정례회동은 물론 매 사안별로 수시 접촉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15일 상견례 후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는 이틀 뒤인 17일 다시 만나 통합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그러나 논의가 순조롭게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노조 측은 하나금융 측에 ‘2.17 합의서’의 수정안을 공식 제시해 달라고 제안하고 있다. 구체적인 절충안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법원을 의식한 보여 주기 식 협상에 그칠 것을 우려한 데 따른 것이다.이에 대해 하나금융 측은 은행 통합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요구 사항에 대한 검토 가능성만을 내비쳐 둔 상태다.실질적인 협상이 이뤄질지 여부와는 별개로, 대화 재개로 통합 논의가 다시 수면위에 오르자 김 회장은 저평가돼 있는 하나금융 주식에 대한 투자자의 인식을 재고하겠다며 지난 21일 자사주 2725주를 주당 3만1050원에 장내 매수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통합 하나’를 염두에 둔 외국인 투자가 유치를 위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 회장은 이번 자사주 매입으로 총 5만100주의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