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부익부 빈익빅' 현상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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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부익부 빈익빅' 현상 뚜렷
  • 파이낸셜투데이
  • 승인 2004.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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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들이 투자를 보류한 채 현금 보유를 늘리는 바람에 단기 채무 및 이자 지급  능력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장사 4곳 중 한 곳은 영업이익으로 금융 이자를 갚을 능력조차 지니지 못하는 등 `부익부 빈익빅' 현상이 심한 것으로 밝혀졌다.    5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425개 상장사(감사 의견 거절 및 부적정 기업과 금융사 등 제외)의 유동비율이 2002년 말의 102.66%에서 2003년 말에는 104.26%로 상승했다.     유동비율은 유동부채(1년 안에 갚아야 할 빚)에 대한 유동자산(1년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의 비율로 기업의 단기 채무 지급 능력을 가리킨다.     상장사의 유동자산은 140조7천567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4%가 늘어나 유동부채(134조9천993억원) 증가율 8.7%를 웃돌았다.     유동자산 가운데 현금 및 현금 등가물(3개월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은 19조1천566억원, 단기 금융상품(3개월~1년 사이에 만기가 돌아오는 상품)은 17조6천92억원으로 각각 24.9%와 13.4%가 급증했다.    유동비율은 성보화학이 1천215.1%로 가장 높았고 현금 및 현금 등가물은 현대차(1조4천425억원), 단기 금융상품은 삼성전자(4조2천468억원)가 각각 최대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 결산 508개 상장사(결산기 변경사 및  금융사 제외)의 이자보상배율을 조사한 결과 2002년의 3.23배에서 2003년에는  4.42배로 높아졌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1 이상'이면  영업이익 으로 이자를 갚을 능력이 있고 `1 미만'이면 그럴 능력이 없다는 뜻이다.     지난해 조사 대상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38조3천72억원으로 전년보다 8.3%가  증가했지만 이자 비용은 8조6천660억원으로 20.8%가 급감했다.    이처럼 기업의 재무구조가 좋아진 것은 지난해 이라크전과 `사스'(SARS.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확산, 세계 경기 침체에 국내 정국 불안까지 겹쳐 불확실성이 커지자 투자를 보류한 채 현금 보유를 늘린 데 따른 것으로 저금리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자보상배율이 1 이상인 회사는 364개(71.7%)로 3개가 줄었지만 5 이상인 회사는 181개(35.7%)로 19개사가 늘었다.    이 배율이 1 미만인 회사는 적자회사 78개를 포함해 132개(25.9%)로 1개가 증가했다.    이자 비용이 한 푼도 들지 않는 곳은 강원랜드, 광주신세계백화점,  남양유업, 넥상스코리아, 모토닉, 신도리코, 신세계건설, 제일기획, 퍼시스, 환인제약, LG애드, SJM 등 12개로 2개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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