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17개 FI 중 산은 제안에 반대의사를 표시하고 있는 곳은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과 팬지아데카 두 곳이다.
미래에셋맵스와 팬지아데카의 투자규모는 각각 6100억 원과 5000억 원으로 전체 FI 중 1,2위에 해당한다. 두 곳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만 12%로 FI 전체 지분 37.2%의 3분의1에 달한다.
대우건설 최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미래에셋맵스는 앞서 산은이 제시한 '수정안'에 동의할 가능성이 높다. 수정안은 FI들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을 산은 사모투자펀드(PEF)에 매각하는 방안이다.
FI들이 수정안에 따라 PEF에 참여할 경우 보유주식을 주당 1만8000원으로 계산해 그 금액만큼 현물출자를 하고, 향후 대우건설의 가치가 상승할 경우 PEF를 통해 수익을 배분받게 된다. 이를 원치 않는 FI들은 대우건설 주식을 주당 1만8000원에 즉각 매각하면 된다.
미국계 사모펀드 팬지아데카도 수정안 쪽으로 기우는 모습이다. 지금까지는 팬지아데카의 선순위 채권자인 하나은행이 원안에 반대하면서 내부 의견조율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수정안이 제시된 후 하나은행의 입장도 조금씩 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채권단은 마감시한까지 FI들과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법정관리 신청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법정관리에 돌입할 경우 금호산업과 채권단, 개인투자자 모두 보유 채권이 최장 10년간 묶이면서 손해를 보게 돼 어떻게든 합의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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