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신흥국, 미국 통화긴축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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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신흥국, 미국 통화긴축 대비해야”
  • 배나은 기자
  • 승인 2015.06.1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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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작성 연구원 “미 연준에 내년 금리인상 제안”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세계은행이 신흥국에 미국의 통화긴축 정책에 대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세계은행은 10일(현지시간) 발표한 ‘6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 통화정책의 점진적인 긴축이 시작될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보고서에는 미국에서 기준금리 인상의 결과로 장기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신흥시장으로의 자본 유입액은 지금보다 18∼40% 감소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2013년의 ‘긴축 발작’(taper tantrum), 즉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거론했을 때처럼 미국 금리인상폭의 70% 만큼이 세계 금융시장에 반영된다면, 신흥시장으로의 자금 유입량은 현재보다 30%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2월부터 기준금리를 연 0∼0.25%로 유지하고 있고,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올해 안 어느 시점에”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겠다고 지난달 밝혔다.국제적 차원에서 이런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세계은행은 국가 간 정책 공조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이를 통해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충격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낮추거나 충격의 강도를 완화할 수 있다는 게 세계은행의 설명이다.
또 세계은행은 해당 신흥국들이 미국의 금리 인상 충격으로 인한 단기적인 금융시장의 불안을 덜기 위해 정책적 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이런 수단으로는 외환시장의 유연화와 금융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유도하는 조치들, 그리고 시장에 대한 신뢰를 유지 또는 회복시키기 위한 조치들이 있다고 세계은행 보고서는 풀이했다.이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카우시크 바수 세계은행 수석연구원은 보고서 발표에 맞춰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 연준에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내년으로 미루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바수 연구원은 “만약 내가 연준에 자문하는 위치라면 그 일(금리인상)을 올해 말보다는 내년에 하도록 제안하겠다”고 말했다.그는 “너무 일찍 (미국 기준금리를) 움직이면 외환시장에 영향을 주고 미국 달러화 강세를 유발할 수 있다”며 그런 결과가 “미국 경제에 좋지 않고 다른 나라에도 부정적인 파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 4일 발표한 미국과의 연례협의 결과 보고서에서 미국의 기준금리를 내년 상반기에 올리는게 좋다고 권고했다.이 보고서에서 세계은행은 올해 전 세계의 예상 경제성장률을 2.8%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1월 발표 때보다 0.2%포인트 낮은 값이다.그러나 내년부터 2017년까지는 경제성장률이 3.2%로 높아질 것이라고 세계은행 보고서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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