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장기화로 자동차 수출 타격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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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장기화로 자동차 수출 타격 커”
  • 배나은 기자
  • 승인 2015.06.2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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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硏 “고부가가치화 촉진해야”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원화 가치 강세로 한국의 수출이 위축되는 가운데 가장 타격이 큰 부문은 자동차 부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백다미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25일 ‘엔저에 따른 한일 수출 비교’라는 보고서에서 “자동차 등 수송 산업에서 한국의 수출 경쟁력이 악화해 일본보다 수출이 위축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베노믹스에 따른 엔저 현상으로 원·엔 환율은 4월 897.2원으로 7년 만에 900원선 밑으로 떨어졌다.물가 수준을 반영해 화폐의 실질적인 구매력을 나타내는 원·엔 실질실효환율은 2015년 5월 163.8로 역대 최고치인 165.3에 근접한 상태다.문제는 원·엔 환율이 하락하면 세계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악화한다는 점이다.한국과 일본의 수출 경합도가 높아 일본 제품의 가격이 떨어지면 상대적으로 한국 제품의 가격이 높게 보이기 때문이다.실제 2012년 이후 양국의 수출 가격이 동반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본 수출 가격이 한국보다 더 크게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수출 가격은 2013년과 2014년에 각각 전년 대비 1.9%, 2.2% 하락했는데 일본은 2013년 9.2%, 2014년 4.0%로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특히 수출 경쟁이 치열한 자동차 등 수송 산업에서 일본의 수출 가격은 2013년 9.1%, 2014년 2.8% 떨어졌는데 한국은 같은 기간 오히려 1.8%, 1.3% 상승해 가격 경쟁력이 악화했다.수출 가격이 하락하면서 일본은 감소하던 수출 물량이 2014년 이후 증가세로 전환됐고 올해 1∼4월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율을 보였다. 같은 기간 2.3% 증가율을 기록한 한국보다 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특히 자동차 등 수송 산업에서 2년 연속 감소하던 일본의 수출 물량은 올해 1∼4월 1.3% 증가, 5.2% 감소한 한국과 대조를 이뤘다.달러화로 표시한 수출가격에 물량을 곱해 구하는 수출 금액에서도 일본 대비 한국의 수출 둔화가 확인됐다.특히 자동차 등 수송 산업의 올해 1∼4월 수출 금액은 한국이 전년 동기 대비 7.5% 하락했지만 일본은 6.8% 하락에 그쳐 한국의 수출이 더 크게 위축된 것으로 드러났다.백 선임연구원은 “외환 시장의 급격한 변동과 엔저 현상 장기화에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수출품의 고부가가치화를 촉진하고 새로운 수출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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