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퇴직임직원, 관계사 여신로비 의혹 불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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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퇴직임직원, 관계사 여신로비 의혹 불거져
  • 배나은 기자
  • 승인 2015.06.2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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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학 “금융당국 조사 필요”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의 퇴직임직원들이 거래를 맺고 있는 기업들에 재취업해 여신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25일 수출입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홍종학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수출입은행 퇴직자 9명이 수출입은행과 거래관계에 있는 성동조선해양(주), 대선조선(주), SPP조선(주), STX중공업(주)의 사내·사외 이사 및 감사로 재취업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중 성동조선해양, SPP 조선, 대선조선은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 조선사로 수출입은행은 성동조선해양(주)과 대선조선(주)의 주채권은행이다.문제는 2005년 이후 이들 기업에 대한 여신 규모가 급격히 증가했다는 점이다.특히 2005년 여신 잔액이 480억원에 불과하던 성동조선해양의 경우 수출입은행 이사 출신 김모 씨를 부사장으로 영입한 이후 2012년 2조6000억원으로 7년간 약 55배의 여신증가율을 기록했다.홍 의원은 “수출입은행의 퇴직자가 거래기업에 재취업한 이후로 여신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은 퇴직자들의 로비로 인한 것이라고 국민들은 생각할 것이다”며 “이미 모뉴엘 사건으로 수출입은행 직원 2명이 로비를 받은 것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등 수출입은행의 청렴성에 심각한 우려가 발생한 상황이니만큼 금융당국의 우선적인 조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수출입은행 측은 해당 건들은 모두 정당한 절차를 거쳐 나간 여신지원이라는 입장이다.수출입은행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 조선 호황기의 경우 수주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여신지원이 늘어나는 구조였던 만큼 해당 대출 증가세 자체에 큰 문제는 없다”고 답했다.다만 2008년 이후 조선업이 침체기를 겪었음에도 여신지원이 꾸준히 큰 폭으로 상승한 원인에 대해서는 “리만사태 이후 수주계약 조건 등이 조선사에 다소 불리하게 변경되면서 이들 업체가 더 많은 금액의 여신지원을 필요로 했던 것이 영향을 끼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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