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그룹 회의 결론 못 내려…강경론·회의론에 운명 ‘안갯속’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그리스 정부가 채권단에 제출한 ‘3차 구제금융’ 지원 조건인 개혁안이 11일(현지시간) 의회를 통과하면서 채권단의 결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당초 협상 타결 기대감이 높았던 것과는 달리 현재 채권단들은 그리스의 개혁 의지와 신뢰성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여기에 일부 채권국가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이탈)마저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그리스의 운명은 다시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그리스의 개혁안 수용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지난 11일 모인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들은 이날 자정까지 회의를 진행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해 12일 회의를 다시 열기로 했다.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그리스의 제안과 신뢰성 문제, 그리고 재정적인 문제들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지만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고 말했다.AP통신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그리스 정부에 대해 ‘더 특정되고 구속력 있는 약속’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제안이 너무 미흡하고, 또 너무 늦은 만큼 개혁안 이행을 위한 추가적인 보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당초 지난 9일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추가 구제금융을 위해 이전 채권단 방안과 비슷한 수준의 개혁안을 내놓았을 때만 해도 유로그룹이 개혁안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EU 집행위원회,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 채권단도 그리스 개혁안이 구제금융 협상 재개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며 협상 타결 기대감을 높였다.그러나 이날 회의에서 그리스는 다른 장관들에게 그리스 정부의 개혁 의지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는 데 실패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