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송병승기자] 결혼·출산 등으로 인한 기혼여성의 경력 단절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혼 여성에게서는 이유가 달랐다. 그 중 자녀가 없는 기혼여성의 경우, 미혼여성과 마찬가지로 근로조건 불만족(46.9%)이 1위를 차지하긴 했으나 ▶결혼(25.5%)으로 인해 직장을 그만 뒀다는 답변이 적지 않았던 것. 다음으로는 이직(22.4%), 회사의 경영문제(20.4%), 동료와의 마찰(19.4%) 등이 뒤를 이었다.
여기에 자녀를 가진 기혼여성은 더욱 판이하게 다른 양상을 보였다. 즉 ▶출산(29.7%) ▶육아(24.5%) ▶결혼(23.5%) 등이 최상위를 차지하고 있었던 것.
결국 이들 세 가지 이유가 기혼여성의 직장경력이 단절되는 데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반면 직장인들이 퇴사를 선택하는 일반적 이유인 근로조건 불만족(20.3%)은 4위에 그쳤다.
게다가 이들 기혼여성의 퇴사는 비자발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전체 응답자에게 퇴사의 유형을 물었는데 권고사직, 구조조정 등의 비자발적 퇴사가 미혼여성의 경우에는 9.3%에 불과했던 반면, 자녀가 없는 기혼여성은 11.2%, 자녀가 있는 기혼여성은 23.5%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또한 이러한 경력 단절은 단순한 ‘휴식’으로 끝나지 않고 이후 재취업에도 중대한 역할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혼 여성 중 결혼·출산 전 정규직으로 일하던 사람은 88.6%였으나 이후 재취업을 했을 때는 정규직의 비율이 66.6%로 급격히 감소한 것. 한창 일할 나이의 중요한 경력이 결혼·출산 이후로 중단되면서 정규직 인력이 비정규직으로 전환되고 있는 상황이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우수한 여성인력이 결혼 이후 가정생활을 이유로 경제활동에서 배제되는 것은 기업 및 국가경쟁력에 막대한 손실”이라고 밝히고 “여성들이 마음껏 능력을 펼칠 수 있기 위해서는 출산, 육아 등에 대한 기업과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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