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과반수, “학내 성차별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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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과반수, “학내 성차별 경험”
  • 이한듬 기자
  • 승인 2010.04.16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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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아르바이트 전문 구직 포털사이트 알바몬이 대학 재학생 5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학 학내 성차별 실태 설문조사’ 결과를 16일 공개했다.

설문결과 대학생의 대부분이 학내 성차별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실제로 절반 가량은 학내 성차별을 직접 겪은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알바몬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대학생 중 ‘학내 성차별이 존재한다’고 생각한 인원은 80%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으며 구체적인 응답내용을 살펴보면 ‘학내 성차별이 존재한다’고 단언한 대학생은 총 57.9%로 남학생의 경우 54.9%, 여학생의 경우 60.6%에 달했고, ‘존재할 것’이라고 추측한 학생은 23.2%에 그쳤다.

반면 ‘학내 성차별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한 대학생은 겨우 5.1%에 불과했으며, 8.9%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추측한 데 이어, 4.9%는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이어서 실제로 학내 성차별 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남학생의 52.8%, 여학생의 56.3%가 “있다”고 응답했다.

그 중 31.5%의 조사대상 인원이 가해자(*복수 응답)를 교수님으로 꼽아, 성차별 경험 대학생의 57.6%가 교수님에 의해 성차별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뒤를 이어 선배 23.0%, 이성의 학우 14.2%, 총학생회 등 학내 자치기구 12.8%, 학교의 제반 방침10.9%, 동성의 학우 6.0%의 순으로 가해자를 지목됐다.

 
성차별을 경험한 장소로는 설문에 참여한 대학생의 27.4%가 뒤풀이 등 술자리에서 성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나 1위를 차지했으며, 뒤를 ldj 강의실이 25.7%로 2위를 차지해 충격을 줬다. 그 외에 MT, OT 등 학내 행사장소 20.8%, 학과 사무실 및 과방 15.7%, 동아리방 11.1%의 순으로 나타났다.
 
대학생들이 직접 경험한 학내 성차별은 ‘남, 여 중 특정 성별에게 더 관대한 학점과 과제’가 23.8%로 1위를 차지했으며, ‘특정 성별을 위주로 한 강의 및 행사 운영, 또는 강의/행사 상의 부당대우’가 22.8%의 응답을 얻어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올랐다.

또 대학생의 22.5%가 ‘여자가, 남자라면 등의 성차별적 언행을 학내에서 경험했다’고 응답했으며, ‘여자답게, 조신하게 등 성별에 따른 역할상을 강요당했다’는 응답도 16.4%에 달했다. 이어 ‘성적 모욕감을 주는 성폭력적인 언어 사용’ 11.5%, ‘불필요한 신체 접촉 등의 성폭력11.3%’ 등 구체적인 성폭력을 경험한 대학생도 각각 11%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대학생 8.7%는 ‘러브샷 등 불필요한 성희롱적 놀이문화’를, 8.5%는 ‘여학생 휴게실 등 특정 성에만 치중된 복지혜택 및 정책’을, 8.3%는 ‘특정 성별에 편향된 학내 정치활동’을 학내 성차별로 꼽았다.
 
한편 이렇듯 성차별을 경험했을 때 ‘꾹 참는다’ 고 대답한 대학생들이 35.1%로 가장 많았으며, 뒤를 이어 ‘당사자와 마주치지 않도록 하고 그냥 무시했다’ 24.1%’ 등 크게 문제 삼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당사자에게 잘못을 지적하고 사과 및 정정을 요구’한다고 응답한 대학생은 13.7%에 불과했으며, ‘학내 상담센터 등에 상담과 도움을 요청’하는 대학생도 실제 성차별 경험 대학생의 11.7%에 그쳤다. 그 외 ‘대학 본부에 신고’ 6.5%, ‘대자보, 건의 등을 통해 공론화’ 4.8%, ‘친구나 가족 등 주변에 도움을 요청’이 3.1%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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