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경기부양 위해 마이너스금리 채택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D(디플레이션)의 공포가 세계 경제를 엄습하고 있다.일본은 지난 29일 경기 부양을 위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했다.일본 이외에도 유럽 역시 지나치게 낮은 물가 때문에 시중에 돈을 풀어 경기를 활성화시키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3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추정치가 전년 동기에 비해 떨어진 국가는 스위스(-1.4%), 이스라엘(-0.9%), 태국(-0.9%), 싱가포르(-0.7%), 스페인(-0.5) 등 10개국이다.물가 상승률이 0%대인 국가는 한국(0.7%)을 포함해 그리스·영국(0.1%), 독일·이탈리아·프랑스(0.2%), 일본·대만(0.3%), 미국(0.5%) 등 27개국이다. 유로존은 0.1%로 추산됐다.집계 대상국 81개 가운데 물가가 1%도 채 오르지 않은 나라가 3분의 1을 차지했다.저물가는 경제 활동에 악재로 작용한다. 소비자들은 물가가 계속 떨어질 것으로 생각해 소비를 미루게 된다. 이는 기업의 생산과 투자활동에도 영향을 미쳐 경기가 침체에 빠지게 된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이 대표적인 디플레이션 사례다.일본은행은 기준금리를 ‘0’ 이하로 낮춘 것은 물가 하락을 막기 위한 방책이다. 일본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크게 밑도는 0% 수준이다.변동성이 심한 신선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지난해 12월에 전년 동기에 비해 0.1% 상승하는데 그쳤다. 전체 CPI는 0.2% 오르는데 그쳤다.일본은행은 지난 29일 기준금리를 기존 0.1%에서 -0.1%로 하향 조정하면서 올해 물가 전망을 1.4% 상승에서 0.8% 상승으로 낮췄다. 이와 함께 물가상승률 2% 달성 시기를 종전 올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로 6개월 가량 늦췄다.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일본은 1990년대 후반부터 2010년까지 디플레이션에 빠졌다가 아베노믹스로 2012년부터 벗어나는가 싶었는데 다시 고꾸라졌다”며 “고령화 등으로 일본 경제 전반의 활력이 저하됐고 최근의 유가 하락도 있다. 일본은행이 마이너스금리를 도입한 것은 큰 틀에서 디플레에서 탈출하면서 단기적으로는 엔화 약세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