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내려야…가계부채·외인 자금 이탈 우려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우리나라 수출전선에 경고등이 켜지면서 한국은행이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어떻게 반응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지난해 경상수지 흑자는 사상 최초로 연간 1000억 달러를 돌파할 정도로 양호했지만 불황형 흑자라는 꼬리표가 붙었다.상품교역 부문에서 수출과 수입이 함께 감소하는 가운데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들면서 달성한 기록이기 때문이다.실제로 지난해 수출은 5489억3000만 달러로 2014년(6130억2000만 달러)보다 10.5% 감소한 반면에 수입은 4285억6000만 달러를 기록해 18.2%나 감소했다.수출 감소는 중국의 성장세 둔화에 따른 세계적인 교역 위축과 국제유가 하락 등 대외적 악재가 겹친 데다가 철강, 석유화학 등 주력 업종이 부진한 탓이다.이런 가운데 1월 수출(통관기준) 실적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5%가 감소해 새해 초부터 수출 전선에 한층 강도가 센 경고등이 들어왔다.연초부터 중국 경기 둔화,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신흥국 경기 위축 등 우리나라 경제를 둘러싸고 있던 악재들이 고스란히 수출실적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이는 한은이 지난해 정부의 경기 부양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연 1.5% 수준으로 낮췄음에도 수출 부문에 미친 긍정적 효과는 다른 악재 요인으로 인해 별로 없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팀장은 “우리나라 수출이 좋지 않은 것은 세계 경기가 나쁜 점이 워낙 크게 작용했다”며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수출 촉진 효과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으로서는 고민스러운 대목이 아닐수 없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