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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이수빈 기자] 미국이 지난 2개월간 전반적으로 제조업과 수출 경기가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2일(현지시간) 발표한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 따르면 “많은 (지역 연방준비은행) 관할지역에서 강한 (미국) 달러화와 세계 경제에 대한 취약한 전망이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고 지적했다.연준은 “같은 기간 전반적으로 제조업 활동이 증감을 나타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보고서는 올해 들어 약 두 달간 미국의 경제활동이 지역은 물론 업종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보고서에 따르면 리치먼드와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관할지역의 경제는 “점진적”으로, 클리블랜드와 애틀랜타 등 4개 지역은 “적은 폭으로” 각각 성장했다.이에 비해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관할지역의 경제 활동은 “적은 폭의 감소”를 보였고, 뉴욕과 댈러스 지역은 변화가 없었다. 업종별로는 금융과 비금융 서비스 분야 활동이 대부분의 연방준비은행 관할지역에서 소폭 증가했지만, 운송과 농업에서는 거의 변화가 없었고, 에너지 관련업종에서의 미약한 수요로 인한 악영향은 제조업 전체로 번졌다.또한 대부분 지역에서 주거용 주택 판매량은 증가했고 고용시장의 환경도 꾸준히 개선된 반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상승 움직임이 미미했다.이날 발표된 베이지북의 경기 진단은 오는 15일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통화정책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기초 자료로 쓰일 예정이다.현재 금융시장에서는 이달 FOMC 정례회의에서도 연준이 지난 1월에 이어 계속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장은 이날 강연에서 “올해 기준금리가 몇 번 오르게 될 지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이달 열리는 FOMC 정례회의 때 FOMC 위원들이 생각하는 향후 기준금리 동향에 대해 “이쪽으로든 저쪽으로든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FOMC 위원들은 지난해 12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릴 때 올해 약 4번의 기준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