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1.25%… 이주열 “급속한 자본유출 우려할 상황 아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부진한 경기 회복세를 뒷받침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9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25%로 0.25%포인트 내리기로 한 것은 금융시장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전격적인 결정이었다. 금통위에 앞서 한국금융투자협회가 공개한 설문 결과를 보면 채권시장 전문가 중 79.4%가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엔 다음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릴 예정이고 일본은행의 통화정책회의와 영국의 브렉시트(Brexit) 투표가 남아있는 등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 산적해 있다는 점이 작용했다.하지만 여러 불안요인이 남아있긴 하지만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도 고려했다고 이 총재는 밝혔다.다음 주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면 어쨌든 금융시장의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은 줄고 한은도 안정적인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면서 “미국뿐 아니라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는 점을 고려할 때 이달 금리를 내려도 급속한 자본유출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한편 이 총재는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언제 생각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지난 주말”이라고 답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