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관파천 당시 고종의 피난길 복원, 정동부지에 덕수궁 선원전 원형복원 동시 추진
[매일일보]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올해 아관파천 120주년을 맞아 일명 ‘고종의 길’(왕의 길)을 복원한다고 20일 밝혔다.‘고종의 길’은 1895년 을미사변 이후 1896년 고종이 일본의 감시를 피해 경복궁에서 러시아공사관으로 거처를 옮길 때 이동한 길로 추정된다. 대한제국 시기에 미국공사관이 제작한 정동지도에는 선원전과 현 미국대사관 사이의 작은 길을 ‘왕의 길(King's Road)로 표시하고 있다.'고종의 길’ 복원은 2011년 정동부지 교환 시 미국과의 합의에 따라 미국 대사관저와 덕수궁 선원전 부지 사이에 경계벽을 설치하는 것으로, 그동안 미국무부 재외공관관리국(Bureau of Overseas Buildings Operation)이 현지조사 등 총 4차례의 설계 검토과정을 거쳐 지난 6월 설계안을 최종 승인함에 따라 문화재청은 오는 9월 ‘고종의 길’ 복원사업을 착공하여 내년 말 완료할 계획이다. 한편, ‘고종의 길’ 복원과 함께 정동부지에 선원전(璿源殿) 영역의 복원도 시행된다. 문화재청은 진전(眞殿)인 선원전, 빈전(殯殿)으로 사용되던 흥덕전과 혼전(魂殿)인 흥복전 등을 복원할 계획이며, 주요전각을 비롯한 부속건물과 배후숲(상림원), 지형, 궁장 등도 복원해 나갈 예정이다.-진전(眞殿): 역대 왕의 어진(御眞, 초상화)을 봉안한 건물
-빈전(殯殿): 왕이나 왕후 승하 후 그 시신을 모셔둔 곳
-혼전(魂殿): 발인 후 부묘 전까지 신주(神主)를 모셔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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