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무파업시 현대차 수준 보상··노조 달래기 '당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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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무파업시 현대차 수준 보상··노조 달래기 '당근책?'
  • 매일일보
  • 승인 2010.07.0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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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비즈] 기아차가 타임오프 시행과 관련해 강력 반발하고 있는 노조를 달래기 위해 당근을 꺼내들었다. 파업을 하지 않을 경우 회사 측에서 조합원들에게 현대차 수준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이다.

서영종 기아차 사장은 지난 19일 직원들에게 보낸 통신문을 통해 “19년 연속 파업의 고리를 끊어내고 무파업을 실시하면 회사도 경쟁사에 뒤지지 않는 무파업 보상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현대차와 동등한 대우를 요구한 기아차 노조 입장에서는 구미가 당기는 제안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현대차 노조는 무파업 대가로 사측에게 400여만 원의 보상금을 받았었다.

서 사장은 통신문에서 “만년 2위 자리를 박차고 나와 조금만 더 힘을 모은다면 충분히 1위 자리도 차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며 “회사는 종업원들의 노고를 잊지 않을 것”이라며 노조의 결단을 에둘러 촉구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기아차 사측이 직원들에게 현대차 수준의 무파업 보상금 지급을 약속한 것을 두고 업계 1위를 차지하기 위한 파격적인 제안으로 보고 있다. 이번이 아니면 점유율 1위를 기록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고 보고 반드시 파업을 막아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평가다.

그동안 파업을 감수하더라도 이번 기회에 노조 전임자 문제만큼은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해온 사측의 태도 변화에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노조는 “사측은 노사 교섭조차 임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교섭장 안에서 논의해야 할 부분”이라고 선을 긋고 있어 향후 노사간 협의점을 찾는 데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 25일 파업 찬반투표를 통해 조합원들의 찬성표를 얻어낸 노조는 지난 2일부터 각 공장 본관에서 중식집회를 벌이고 있으며, 주말 특근도 거부한 상태다.

또 오는 9~10일에는 노조 전임자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사측의 성실교섭 촉구를 위한 양재동 노숙투쟁에 돌입할 계획이다. 12~16일까지는 판매·정비 합동결의대회을 개최해 사측에 대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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