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러한 가운데에서도 지역별로 거래되는 곳은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집값 하한선도 내려가자 실수요자 위주로 전세에서 매매로, 작은 면적에서 큰 면적으로 갈아타는 수요가 간간이 이어지고 있는 것. 수도권 전 지역으로 집값 하락폭은 확대됐지만 급급매물 위주로 계약이 체결되면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는 거래시장의 숨통이 트이는 조짐을 보였던 한 주였다.
서울은 지난주 18주 만에 반등에 성공했던 재건축 아파트가격이 이번주 한 주 만에 꼬리를 내리는 등 지역별로 하락폭을 키웠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단지와 강동구 둔촌동 일대 주공단지의 경우 이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저점이라고 생각하는 수요자들로 인해 급매물이 속속 거래, 1,000만~2,000만 원씩 반등의 조짐을 보였다.
하지만 금리인상 이후 집값이 더욱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더해가면서 거래가 일단 멈춰진 상황이다. 반면, 노원구, 관악구 등 일반아파트 밀집 지역에서는 82㎡이하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는 편이며, 특히 동대문구에서는 향후 뉴타운 등의 개발을 염두에 둔 수요의 움직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수도권 역시 지난주보다 낙폭이 확대되는 등 집값 하락세는 여전했지만 경기도에서는 양주시, 고양시, 안양시 등의 지역에서, 신도시에서는 산본, 평촌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소화됐다.
특히, 양주시에서는 덕정동 일대 단지들의 급매물 소화가 이뤄졌다. 1호선 덕정역을 통해 서울 도심 출퇴근이 수월한데다 최근 집값 약세로 일산, 서울 강북지역 전세가격으로 일대 66㎡대 아파트 매입이 가능해지면서 세입자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는 게 일대 중개업자들의 전언. 하지만 용인시, 성남시를 비롯한 파주, 시흥시의 거래부진은 여전했다. 인천 역시 매매시장의 침체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서울 ▼0.14%] 재건축, 한 주 만에 상승세 ‘반납’ / 거래부진 속 동대문·용산구 소폭 상승
소형(-0.16%)과 중형(-0.15%)의 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일반 아파트 지역별로는 동대문구와 용산구가 0.13%, 0.02%로 오랜만에 상승장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송파구(-0.59%), 양천구(-0.49%), 노원구(-0.39%), 금천구(-0.19%), 마포구(-0.17%) 등의 약세장은 계속됐다.
개별단지로는 동대문구 전농동 SK 79㎡(3억→3억 1,000만 원), 용산구 이촌동 중산 40㎡(3억 6,500만→3억 7,500만 원) 등이 오름세를 보였던 반면,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108㎡(9억 9,500만→9억 2,500만 원), 양천구 신정동 신시가지14단지 99㎡(8억 2,500만→7억 9,000만 원), 노원구 상계동 주공10단지 62㎡(2억 5,20만→2억 1,500만 원) 등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경기도 ▼0.11%, 신도시 ▼0.24%, 인천 ▼0.06%] 세입자, 66㎡대 급매물 ‘관심’
경기도는 지난주 낙폭이 컸던 동두천시가 보합세(0.00%)로, 파주시가 약보합(-0.15%)으로 돌아섰고, 광주시(-0.40%), 양주시(-0.28%), 고양시(-0.25%) 등의 지역은 일부 쌓여 있던 급매물이 거래됐지만 상승장으로 돌아서지는 못했다.
광주시 태전동 성원1차 102㎡(2억 6,000만→2억 4,500만 원), 양주시 덕정동 봉우마을주공5단지 69㎡(1억 750만→1억 500만 원), 고양시 일산동 현대홈타운3차 108㎡(2억 9,000만→2억 7,500만 원) 등이 약세를 보였다.
신도시에서는 중소형마저 거래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일산이 -0.57%로 가장 많이 빠졌고, 분당(-0.27%), 평촌(-0.11%), 산본(-0.11%) 등의 순으로 약세장을 이었다. 인천은 중구가 -0.30%로 매매가 하락세를 이끈 가운데 서구(-0.20%), 부평구(-0.04%), 연수구(-0.03%), 남동구(-0.02%) 등의 순으로 매매가 약세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