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광진구(구청장 김기동)가 범죄예방을 위해 전국 최초로 자체 제작한‘블랙박스형 스마트 비상벨 시스템’을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아차산 주요 등산로와 화장실에 최근 설치했다고 2일 밝혔다.
구는 광진경찰서와 합동으로 아차산 일대의 환경과 시설을 진단한 결과 아차산공원은 CCTV 증설과 성능개선을 연차적으로 진행해 별다른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아차산 등산로 일대는 CCTV 등 범죄예방 시설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됐다.
이러한 진단 결과를 토대로 경찰서와 바로 연계가 가능한‘블랙박스형 스마트 비상벨 시스템’을 고구려정길, 워커힐길 등 주요 등산로 11개소와 화장실 5개소 등 주요지점 총 16개소에 설치해, 아차산 일대의 강력범죄를 사전에 예방키로 했다.
CCTV는 도심과 같이 기반시설이 밀집된 곳에서는 설치가 쉽고 범죄예방에 효과적이지만 등산로 및 산악지역에서는 기반시설 설치에 고비용이 소요돼 사실상 설치 장소가 제한되는 문제점이 있다.
이러한 CCTV의 단점을 보완해 제작한 아차산 블랙박스형 비상벨 시스템은 기존 공원등을 활용해 전기를 충전하는 방식을 추진했다. 부대 공사예산을 절감했을 뿐만 아니라, 대당 약 2,500만원이라는 고가의 CCTV에 비해 대당 약 300만원의 저비용으로 동일한 방범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효율적으로 고안됐다.
또한 등산로 여러 방향은 물론 야간에도 영상을 저장할 수 있어 범인이 도주할 경우 블랙박스에 녹화된 영상자료를 확보해 범인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아울러 위험시 비상벨을 누르는 순간 광진경찰서 112상황실로 사고발생위치가 신속히 전달돼 범죄발생 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지역을 순찰중인 경찰이 즉각 출동하며 동시에 비상벨 경광등과 사이렌이 약 60초간 동작해 주변인근에 있는 시민들에게도 범죄발생 상황을 전파해 인지하게 한다.
윤봉섭 광진구 공원녹지과장은“광진구의 명소 아차산을 지역 주민들이 더욱 안전하고 쾌적한 공간으로 느낄 수 있도록 이번 시스템을 설치하게 됐고 범죄예방의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앞으로 아차산에‘범죄예방디자인(CPTED: 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며“또한 광진경찰서와 적극 협조해 아차산을 서울에서 가장 안전한 곳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