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 현장 찾은 김 회장, 애로사항 청취 즉시 해소…“일회성 아니다”
[매일일보] 우리 경제에 ‘상생’이 화두로 떠올랐지만 현장에서 ‘상생’을 실천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었다. 기업이 ‘현재’ 설정해놓은 당면목표와 ‘과거’에 유지되어온 거래관행을 잘 보이지 않은 ‘미래’를 위해 바꾼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최근 협력업체 현장을 직접 방문해 협력업체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현장에서 바로 문제해결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김 회장의 이번 현장 활동은 상호상생의 기반을 공고히 다져나가고, 적극적인 상생협력을 위한 실천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우리 대기업들이 ‘상생’을 제대로 실천하는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김승연 회장은 지난 24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고잔동 남동공단에 위치한, ㈜한화와 오랜 기간 협력업체로 활동해온 제일정밀㈜와 보성테크놀로지를 잇달아 방문했다. 현장을 찾은 김 회장에게 제일정밀 대표는 “최근 공장부지 매입과 건물 신축용도로 엔화차입을 했지만, 환율급등으로 인해 이자상환 비용이 증가하는 등 자금난에 따른 경영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고, 김 회장은 즉석에서 “차입금 증가분에 대해 무이자 무보증 융자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방문한 보성테크놀로지에서는 “최근 펄프가격 급등에 따른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납품가격에 적절히 반영해 달라”는 요청이 나왔고, 김 회장은 이번에도 “펄프가격 추이를 지켜보며 납품가격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것”을 지시, 협력업체의 고민을 즉시 해결 조치했다. 한화 측에 따르면 제일정밀은 ㈜한화와 1988년부터 거래해온 산업용 화약 뇌관용 알루미늄 관체 생산업체로, 현재 국내에서 기술력부분에서 명실공히 최고 수준의 업체이고, 보성테크놀로지는 1969년부터 ㈜한화에 왁스코팅지와 종이상자를 납품해온 업체이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