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무형유산원, 스프링페스티벌에서 ‘코리아 심청’ 개최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지난 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스프링페스티벌에서 우리 전통의 가락이 신명나게 울려 퍼졌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강경환)은 헝가리에서 열린 ‘부다페스트 스프링페스티벌’에 참여해 전통공연 ‘코리아 심청’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올해로 37회를 맞이하는 부다페스트 스프링페스티벌(3.31.~4.23.)은 매년 봄마다 한 달간 펼쳐지는 헝가리의 대표적인 음악축제이자 세계적인 예술축제로 전 세계 예술가들이 모여 부다페스트 전역에서 180회 이상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대한민국은 이번 축제에 공식 초청국가로 참여해 한국의 전통문화를 선보인다.‘코리아 심청’은 우리에게 친숙한 심청전의 이야기에 익살스러움을 더하고 여기에 전통 악‧가‧무(樂‧歌‧舞)와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복합공연으로써 전통공연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공연은 대사의 전달력보다 강렬한 북소리와 바다의 움직임 등을 강조하는 등 동적인 요소를 적극적으로 표현해 외국인들도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갖추고 있다.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변에 자리한 발나(Balna) 종합전시관에서 지난 9일 오후 4시와 6시 2차례에 걸쳐 진행된 이 날 공연은 500석의 관람석이 연달아 만석을 이루는 대성황을 이뤘다.무대를 지켜본 현지 관람객들의 반응 역시 호평 일색이었다. 우리의 전통의상이 어우러진 화려한 춤사위에 감탄하며 악사들의 신나는 연주에 연신 장단을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관람객이 불려 나와 서툰 몸짓으로 즉석에서 부채춤을 함께 추는 장면에서는 공연장 전체가 웃음바다가 되는 등 관객과의 호흡도 돋보였다.특히, 목탄(烧烤木炭)으로 우리 금수강산을 그리는 드로잉(Drawing) 공연에서는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이렇듯 ‘코리아 심청’의 공연장에 함께 한 사람들은 누구 할 것 없이 한국 전통의 멋과 흥은 물론, 미디어 아트가 주는 독특한 공연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한편, 국립무형유산원은 한국문화재재단과 협력하여 지난 3월 27일부터 4월 2일까지 헝가리 한국문화원과 리스트음악원에서 ‘한국무형문화재 주간행사’를 열고 전통악기 전시, 국악 강좌, 가야금 시연 등을 진행하여 뜨거운 호응을 받은 바 있다. 행사 중 전통악기 전시는 오는 21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 관계자는 "이번 공연을 통해 한국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헝가리 현지인들에게 한국 고유의 서사가 주는 감동을 공유하고, 유럽에도 우리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또 하나의 한류 바람이 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