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신한사태'의 해답을 내놓을 신한금융지주 이사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외 사외이사들의 표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재일교포 원로 주주들의 모임인 '간친회'가 지난 9일 '모든 권한을 이사회에 일임하겠다'고 의견을 모은 뒤 신한지주는 이사회 날짜만 확정했을 뿐 안건은 특정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사회에서는 신상훈 사장에 대한 해임안 상정 여부를 비롯해 신한사태 해결을 위한 폭넓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신 사장에 대한 해임안이 이사회에 상정될 지, 상정된다면 과연 통과될 지 여부가 최대 관심이다. 신 사장의 해임안이 상정돼 통과되려면 12명의 이사 가운데 과반수인 7명이 참석해 참석자의 과반수인 4명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현재로선 라응찬 회장 측은 본인을 포함해 비상근 이사인 이백순 행장, 류시열 법무법인 세종 고문, 국내 사외이사 3명 등 총 6표 정도를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필립 아기니에 BNP파리바 아시아 리테일부문 본부장의 경우 기권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지만, 최근 라 회장 측 고위 임원이 그를 설득하기 위해 홍콩을 찾아가 참석 의사를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재일교포 사외이사들의 의중이다. 재일교포 사외이사는 김요구 삼양물산 대표, 김휘묵 삼경인벡스 전무, 정행남 재일한국상공회의소 고문, 히라카와 요지 선이스트플레이스코포레이션 대표 등 4명이다.
신 사장 측에서는 "재일교포 사외이사들의 뜻은 변하지 않았다"며 이들의 지지를 자신하고 있다. 현재로선 이들 4명을 포함해 5표 정도가 신 사장 측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재일동포 주주들 사이에서는 아직까지 신 사장에 대한 동정론이 남아 있어 사외이사들이 섣불리 표대결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서는 해임보다는 한 단계 낮은 직무정지 등 징계안이 논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외 사외이사들은 이사회 전까지 언론과의 접촉을 피한 채 '함구'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내 한 사외이사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이사들 나름대로 고민은 있겠지만 이사회 전에 발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이번 신한 문제는 우리나라 금융산업 전체 지배구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빨리 해결되기만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라 회장 또는 신 사장 측과 만났느냐는 물음에 "만난 적도 없고 만날 생각도 없다"고 답했다.
과연 사외이사들의 표심이 라 회장과 이 행장, 신 사장 중 누구 편에 설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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