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브랜드 가치 19윈데…
[매일일보=김시은 기자] 글로벌 기업 삼성이 마약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마약설’에 이어, 얼마 전 미국의 마약운반책이 자신을 삼성전자 창업주의 손녀라고 주장해 일대 파란이 이는 등 마약관련 루머에 시달렸다.
그런데 최근 삼성전자 반도체 부분 마케팅 차장이 마약을 밀반입하다 검찰에 붙잡히면서 이러한 악연이 또 다시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직원의 마약밀반입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어서 다른 직원과의 연계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실여부를 떠나 해외를 넘나드는 마약관련 루머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에겐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매일일보>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마약과 삼성의 미묘한 인연을 취재해봤다.
삼성전자 외국인 차장 마약 밀반입, 이건희 회장·창업주 손녀 ‘마약설’까지 악연
일각 “다른 직원과의 연계?”, 삼성측 “개인의 일, 입장 밝히는 것 자체가 부담”
외국인 직원들 연달아 ‘킁킁’?
인천공항세관 관계자는 <매일일보>과의 전화 통화에서 “책에 홈을 파고 포장을 해 미국발 국제특송우편물로 들어왔다. 히로뽕은 아니지만 히로뽕과 유사한 마약류로 암페타민을 함유한 약품으로 제조되었다”고 말했다.암페타민은 중추신경각성제로 발견된 약품 24정에는 암페타민 10g이 함유돼 있었다. 앞서 인천지검은 마약의 흐름을 파악하고 내사를 진행했고 지난 8월12일 인천공항세관을 통해 적발했던 것. 인천지검은 A씨를 소환해 조사를 마치고 8월 24일 법원에 기소했다. 인천지검 강력부 관계자는 <매일일보>과의 전화 통화에서 “A씨는 지병으로 복용하던 약을 가족인 동생이 보내줘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마약류임이 확인돼 법원에 기소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잠잠 해질만하면 ‘솔솔’?
삼성과 마약의 미묘한 인연은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된다. 삼성 이건희 회장이 그 첫 번째 주인공으로 아들인 이재용 회장의 후계구도와 맞물려 한동안 ‘마약설’에 시달렸다. 건강악화로 해외에 나가있는 이 회장이 모친의 장례식에까지 참석하지 않자 신변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 곧 온갖 추측이 난무하는 상황으로 뒤 바꼈다. 그 온갖 추측 중에는 ‘마약설’도 포함돼 있었다. 특히 이 회장의 알 수 없는 해외출타가 잦아지고 건강이상 징후가 포착되자 이러한 소문은 날개 돋친 듯 퍼져나갔다. 이 가운데 교통사고 휴유증으로 재활 치료를 위한 해외에 출타중이라는 ‘마약 재활설’까지 나돌았다.삼성이 세계 50위권으로 진입, 글로벌 그룹으로 도약한 이후에도 마약관련 루머는 그치지 않았다. 얼마 전에도 미국에서 마약을 운반하다 붙잡힌 운반책이 자신을 삼성창업주의 손녀라고 밝혀 국내는 물론 국외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당시 삼성은 이례적으로 해명자료를 냈다. 일부 매체의 보도와 달리 리제트 리는 삼성전자의 상속녀가 아니며 고 이병철 회장의 가족도 그 일원도 아니라는 것이었다.어쩌면 삼성은 글로벌 기업으로써 이미지를 신경 써 나름의 조치를 취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사실여부를 떠나 해외를 넘나드는 마약관련 루머는 최근 세계 브랜드 가치 19위로 우뚝 선 글로벌 기업 삼성에게는 여간 곤혹스러운 인연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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