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0일 오전 11시 (미국 현지시각) / 대통령 전용기로 국내 이송 예정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정왕후어보ㆍ현종어보 반환행사가 6월 30일 오전 11시(미국 현지시각)에 워싱턴 소재 주미한국대사관에서 양국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반환식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해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장(김연수)이, 미국을 대표해 미국 이민관세청(ICE) 청장 직무대리(Thomas D. Homan)가 참석했다.우호적 해결방안 모색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LA카운티박물관의 입장을 이끌어내는 등 어보 반환에 크게 기여한 안민석 의원(더불어민주당)도 한미 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참석했다.이번 행사는 이달 초 몰수 등 법적 절차가 완료된 후 반환 시기와 절차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한미 간 친선과 우호 증진을 위해 6월 28일 부터 시작된 한미 정상회담 기간에 반환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양국이 합의함에 따라 전격적으로 이뤄졌다.반환식은 문정왕후어보와 현종어보를 공개 전시한 가운데 어보 양도서(Certificate of Transfer)를 미국 대표가 한국 대표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주빈으로 참석한 안민석 의원은 국회 차원에서 문정왕후어보 반환 촉진 결의안을 대표 발의했고, 당시 소장기관인 LA카운티박물관을 시민단체와 함께 2차례 방문해 어보 환수에 대해 협의함으로써 문화재 환수에 대한 국내·외 여론을 환기하는 등 문정왕후어보 환수에 적극적으로 노력해왔다.반환식을 마친 두 어보는 한미 정상회담 성과라는 상징성과 문화재의 조속하고 안전한 이송을 위하여 7월 2일 대통령 전용기편으로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다.이는 환수 문화재가 대통령 전용기를 통해 국내로 반입되는 최초의 사례로서 우리 문화재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문정왕후어보」는 명종 2년(1547년) 중종비인 문정왕후에게 ‘성렬대왕대비’(聖烈自我大妃)의 존호(尊號, 덕을 기리는 칭호)를 올리는 것을 기념하고자 제작된 것이고, 「현종어보」는 효종 2년(1651년)에 현종이 왕세자로 책봉되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됐다.두 어보는 모두 미국 LA에 거주하는 A씨가 일본에서 구입하면서 미국으로 건너갔으며, 이후 「문정왕후어보」는 2000년에 미국 LA카운티박물관이 A씨로부터 사들였다가 문화재청의 요청에 따라 미 국토안보수사국(HSI)에 의해 압수됐고, 「현종어보」는 KBS의 다큐멘터리 ‘시사기획 창’(2013. 5. 28.)을 통해 A씨가 소장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되면서 역시 문화재청의 요청에 따라 미 국토안보수사국이 압수해 보관해왔다.이번 환수는 「호조태환권 원판」(2013. 9. 3. 환수)과 「대한제국 국새 등 인장 9점」(2014. 4. 25. 환수)에 이어 한국과 미국이 양국 간 수사공조를 통해 환수되는 3번째 사례로, 특히, 미국의 민사몰수 방식에 따라 반환절차가 진행된 것이 특징이다.참고로, ‘국새’는 국왕의 명에 따라 외교문서나 각종 국내 행정문서에 사용하기 위해 제작된 것이고 ‘어보’는 조선왕조에서 책봉(冊封), 상존호(上尊號), 상시호(上諡號), 추존(追尊) 등의 의례를 위해 제작된 것으로 국가의 정통성과 권위를 나타낸다는 점에서 제작 당시부터 종묘에서 엄격하게 관리됐다.존호(尊號)는 신료들이 왕의 업적을 찬양하기 위해 올리는 호칭이며, 호(諡號)는 왕이 죽었을 때 그의 일생을 평가하고 공덕을 기리기 위해 짓는 호칭이다.추존(追尊)은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죽은 임금에게 올리는 호칭을 말한다.조선과 대한제국에서 제작된 국새와 어보는 모두 412과(국새 37과, 어보 375과)이며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상당수 도난 됐다. 이후 1952년부터 순차적으로 환수(국새 4과, 어보 7과)됐으며, 현재까지 소재가 확인되지 않는 것은 75과(국새 29과, 어보 46과)이다.이번에 반환되는「문정왕후어보」‧「현종어보」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보관·관리될 예정이며, 올해 8월경에 특별전 개최를 통해 국민에게 공개될 예정이다.어보 반환을 위한 수사공조 주요경과 일지
□ 2013. 5. 1. 한·미 관계기관 간 ‘문정왕후어보’ 환수를 위한 문화재청, 대검찰청,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한국지부 등 조 추진 합의문정왕후 어보 (文定王后 御寶)
크기 : 가로 10.1cm × 세로 10.1cm × 높이 7.2cm / 재질 : 금보(金寶) / 뉴양식 : 거북(龜) / 제작시기 : 명종 2년(1547년) / 보문 : 성열대왕대비지보 (聖烈李二大妃之寶) / 제작경위 : 상존호 (上尊號) / 원소장처 : 종묘 정전 중종실 조선전기에 제작된 34과의 어보를 양식별로 구분하면 크게 4가지로 분류된다. 문정왕후 어보는 그 중에서 고려대박물관 소장 원경왕후 어보(1404년) 및 고궁박물관 소장 문정왕후 어보(1554, 1565년) 등과 함께 전기3양식에 속한다.전기3양식의 어보는 작고 뾰족하며 장식이 생략된 머리, 아래로 내려간 꼬리, 다리에 촘촘하게 새겨진 비늘과 벌어진 발가락, 작고 단정한 보뉴 및 여유 공간이 많은 보신 등이 특징 이다.현종 어보 (顯宗 御寶)
크기 : 10.2cm × 세로 10.2cm × 높이 8.3cm / 인수 :은색 끈(眞絲纓子)과 술(鄕絲綬兒)로 구성됨, 총 길이 71.6cm / 재질 : 옥인(玉印) / 뉴 양 식 : 거북(龜) / 제작시기 : 효종 2년(1651년) / 보 문 :왕세자지인(王世子之印) / 제작경위 : 책봉 (冊封) / 근거사료 : 신묘왕세자책례도감의궤 / 원소장처 : 종묘 정전 현종실양식적 특징 : 조선왕조의 어보는 재질과 인문(印文)의 내용에 따라서 금보(金寶), 옥보(玉寶), 옥인(玉印), 은인(銀印)이 있었다. 과 왕비의 생전에는 옥보를, 사후에는 금보를 제작했다. 왕세자와 왕세자비에게는 옥인과 은인이 주로 만들어졌다. 어보는 본체와 인끈으로 구성되며, 본체에는 인면(印面)과 인판(印版), 손잡이(紐)가 있고, 인끈은 끈과 방물 및 술로 구성된다. 손잡이의 형태는 용, 거북, 막대형의 3가지가 제작됐다. 거북의 형태가 어보의 대부분을 차지한다.현종어보는 왕세자의 책봉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옥인으로 뉴양식은 거북이며 붉은색 인수가 남아있다. <자료 및 사진 : 문화재청 국제협력과 제공>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