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 등은 KT 영업담당 직원들로 지난 4월19일 서울 용산구 모 아파트단지 통신장비실(MDF실)에서 장애처리용 전화기를 경쟁사인 SK브로드밴드 통신포트에 연결해 가입자 48세대의 전화번호를 알아내는 등 지난 4월2일부터 6월4일까지 전국 23개소에서 모두 1833세대의 전화번호를 불법 수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통신사 직원의 경우 출입자 명부를 작성하는것 만으로도 자유롭게 관리사무소내 MDF실에 출입할 수 있는 점을 악용해 영업 목적으로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MDF실은 아파트 전 세대의 통신회선이 집중된 곳이다. 전화와 인터넷 설치 등 통신시설 개통시 각 통신사 설치기사들이 이곳을 출입해 작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서울, 울산 대구 등 전국에 걸쳐 KT직원들이 짧은 시간안에 경쟁사 가입고객의 전화번호를 수집한 것으로 나타나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MDF 통신포트에 장애처리용 전화기를 설치하면 통화내용까지 도청할 수 있다"며 "통신기사들의 MDF실 불필요한 출입을 통제하고 CCTV를 설치하는 등 관리규정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