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의 재판에 26일 증인으로 출석한 최서원(최순실)씨가 특검 측 질문에 대한 증언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최씨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제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이재용 부회장의 45차 재판에서 “특검을 신뢰할 수 없다”며 증언거부를 선언했다.

최씨는 “저는 이번 재판에 출석해 진술하려 했지만 딸 정유라의 증언으로 혼선을 빚었다”며 “부모로서 유라가 어디있는지 알아야하는 상황에서 (검찰이)이를 알려주지도 않고 유라를 증인으로 채택한 것은 위법한 증인채택”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특검 측은 “증언거부는 증언으로 인해 증인 본인이 형서처벌을 받을 우려가 있을 경우에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최씨는 “특검을 신뢰하지 못해 증언을 거부하겠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재판부는 “모든 질문에 증언을 거부하겠다는 것인가?”라고 확인했고 최씨는 “그렇다”고 답변했다.

최씨는 거듭 특검을 신뢰하지 못하겠다고 말하면서 “내 딸로 하여금 나를 압박하고, (유라를)제2의 장시호로 만드려는 것에 피가 거꾸로 솟는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특검 측이 증언거부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재차 심문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히자 최씨는 재판부에 “증언거부에 해당되는지 아닌지에 대해 변호사의 조력을 받을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이를 받아들인 재판부는 20분간 휴정을 선언했다.

이한듬 기자 [email protected] 다른기사 보기